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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욕하고 꺼지라고 하면 어떡해요

모두 사실이었다. 이 오해의 심각성을 확실히 상기시켜 주어야만 나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장하리는 마치 혈도가 찍힌 것처럼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 반승제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서주혁과의 옛날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항상 무표정으로 모욕적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았었다.

생리적인 면에서의 도움을 제외하고 서주혁이 장하리와 함께 한 이유는 단지 그녀가 속궁합이 잘 맞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이는 서주혁이 본인의 입으로 직접 한 말이었다.

서주혁은 다른 여자와는 관계를 맺은 적도, 맺으려고 시도를 한 적도 없었다. 여자에 대한 혐오가 뼛속 깊이 새겨졌으니까.

그러나 장하리가 자발적으로 침대에 오름으로써 그의 전례를 깨뜨렸다. 그는 관계를 맺는 행위를 극도로 싫어했지만, 이미 해버린 김에 성욕 해결용으로 여러 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서주혁의 진심이었다. 그러니 굳이 장하리에게 착한 척, 다정한 척할 필요가 있겠는가.

소파에 몸이 뻣뻣해질 때까지 앉아 있었을 무렵, 서주혁이 내려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왜 그래요?”

흐린 안색에 서주혁이 걱정했다.

장하리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주혁은 그녀의 귀에 입을 맞추고 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었다.

울긋불긋한 예쁜 자국들이 드러났다.

서주혁이 오동통하게 부은 그녀의 입술을 보고 참지 못하고 또 뽀뽀하려 했다. 그러나 장하리가 급히 막는 바람에 손바닥과 입술이 닿았다.

“주혁 씨, 저 이제 피곤해요.”

하지만 그의 키스는 이미 파고들어 와 부드럽게, 젖는 줄 모르는 가랑비처럼 한순간에 장하리를 함락시켰다.

그가 애틋한 얼굴로 바라보면 장하리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키스를 퍼붓다 짭짤한 맛이 느껴져 그가 몸을 일으켰다.

언짢은 표정으로 눈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가엾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리 씨, 왜 그래요.”

한참을 망설이던 장하리가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이에 서주혁이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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