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8화 개처럼 빌빌 기는 것이

002가 눈에 빛을 내며 싱긋 웃었다.

“알겠어요.”

미스터 K가 자리를 뜨자마자 002는 악랄하게 채찍을 연속 세 번이나 휘둘렀다.

자비란 없었다. 성혜인이 일어서서 몸을 가누기도 전에 피하려야 피할 수 없게 채찍을 내리쳤다.

“아프냐? 상관없어. 아파 죽는대도 넌 입을 열지 못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도 죽이진 않을게. 네가 미스터 K의 침대에 기어올랐다고 해서 신경 써줄 거로 생각했니? 천만에. 내가 똑바로 말해두는데, 넌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는 존재야. 이곳에서 네 생사 따위 신경 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

002는 채찍을 휘두르며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채찍 열대를 연속 맞은 성혜인이 견디지 못하고 땅에 풀썩 쓰러졌다.

002가 입꼬리를 올려 웃더니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곤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배를 걷어찼다.

“일어나. 고작 이런 거 하나 못 견디고 쓰러져?”

002가 또 몇 번 채찍을 휘둘렀다.

성혜인은 눈앞이 캄캄했고 정말이지 까무러칠 것 같았다.

하지만 절대 002 앞에서 기절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힘을 주며 버티고 있었다.

이 며칠간 연못에 몸을 담근 덕분에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확실히 향상되어 있었다.

연못의 물은 그녀를 기절하지 않게 했고 현재 몸의 상처마저도 고통으로 성혜인이 더더욱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게 하고 있었다.

“찰싹!”

“찰싹!”

“미래의 수령? 하! 이 개처럼 내 아래에서 빌빌 기는 것이? 그냥 죽어라.”

002는 속이 후련한 듯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2층의 한 방 안에서 누군가가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그저 중얼거릴 뿐이었다.

“미련한 것.”

아무것도 모르는 002는 계속하여 채찍을 휘두르다가, 성혜인이 견딜 수 있는 최대 아픔임을 확인하고서야 채찍을 놓았다.

“연못에 들어가. 이대로 아파서 죽어버리게.”

그녀는 성혜인의 손을 덥석 잡아 연못 속으로 밀어 넣었다.

거대한 고통이 순식간에 몰려와 성혜인을 덮쳤다.

아프다.

너무 고통스러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