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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내가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거예요

장하리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마침 고개를 돌려 피하려던 찰나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피하지 마요. 내가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거예요.”

반박하고 싶었지만, 서주혁은 다시 키스를 퍼부었고 장하리는 마치 덩굴에 얽힌 것처럼 전혀 숨을 쉴 수 없었다.

마침내 말할 기회를 잡은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기울였다.

“주혁 씨, 나중에 절 탓할까 봐 두려워서 그래요. 당신은 절대... 먼저 입맞춤을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말하던 장하리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다.

여자라면 누구나 뒤끝이 있고 투정 부리기 마련이다. 서주혁은 잠자리를 가질지언정 절대 키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아무리 이성을 잃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런 찝찝한 키스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너무 창피한 일이다. 장하리는 매번 신경 쓰지 말자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그게 다짐처럼 되지는 않았다.

“키스한 적이 없다고요?”

서주혁은 그 말을 되풀이했다.

‘내가 그랬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장하리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서러움이 밀려와 눈시울이 붉어졌고 서주혁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곧이어 그의 손끝이 장하리의 입술에 닿았다.

“여기에 입을 맞춘 적이 없다고요?”

장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의 손끝은 아래로 내려가 은밀한 곳에 닿았다.

“여기는요?”

서주혁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지만, 질문만 들어도 장하리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장하리의 반응을 보고 알아차렸다.

“싫어하는 건 아니죠?”

장하리의 몸은 진작에 그에게 적응했다. 예전에는 남자와 닿기만 해도 속이 메슥거렸지만 서주혁을 만나면서 스킨쉽의 짜릿함을 느꼈고 때로는 이성을 잃은 채 그에게 키스를 퍼붓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매번 거절당했다. 그러면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을 번쩍 차리기 일쑤였다.

장하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순간 서주혁의 손은 그녀의 머리를 감쌌고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에 닿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뜨거운 입맞춤이 그녀를 덮쳤다.

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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