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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기억이 돌아오면 아내가 도망가지 않을까요?

제멋대로 이유를 단정한 후, 그는 계속하여 남은 영화를 다 보았고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저녁 9시가 되었다.

장하리가 이불을 젖히고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려고 몸을 움직이자 서주혁이 그녀의 손을 잡더니 다시 끌어당겼다.

“오늘 밤은 같이 자요.”

잠자리에 불만을 느끼는 원인은 몇 가지에 불과하다.

첫째는 쌍방 혹은 어느 한쪽이 아예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남자의 스킬이 부족한 경우다. 또한 시간이 짧으면 당연히 여자는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이혼을 생각할 수도 있다.

서주혁은 무자비할 정도로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기에 옵션을 전부 나열한 다음 이어서 하나씩 제외했다.

그는 장하리를 품에 앉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이 불편한 듯 등을 돌렸다.

서주혁이 누워만 있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경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여 장하리는 서주혁이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아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허리에 얹은 서주혁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온몸이 굳어졌다.

잠옷 치마는 순식간에 걷혔고 장하리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귀와 함께 얼굴 반쪽을 베개에 파묻었다.

몇 분 후, 서주혁은 손끝을 적시는 촉촉함에 그녀가 잠자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한 그는 한껏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첫 번째 경우의 수를 배제했다.

그럼 이제 남은 가능성은 두 가지뿐이다. 스킬이 안 좋든지, 지속 시간이 짧다든지...

장하리는 전전긍긍하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며칠 동안 피곤함에 쩔어 있었던 그녀는 서주혁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완전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장하리는 무의식적으로 옆자리를 더듬었지만, 그 어떠한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벌써 일어난 건가? 침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씻으려고 욕실로 향했고 욕실 문을 열자마자 안에 있는 서주혁과 마주쳤다. 마침 그는...

쿵!

깜짝 놀란 장하리는 화끈거리는 얼굴과 함께 재빨리 문을 닫은 후 서둘러 다른 방으로 향했다.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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