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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라졌다.

반승제의 시선은 여전히 그에게 향했고 말투에서는 짜증이 느껴졌다.

“아직도 연락이 안 닿은 거야?”

배현우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직 자고 있나 봐.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어.”

반승제가 막 화를 내려던 찰나 밖에서 장미가 걸어 들어왔다.

“승제야, 설기웅 씨 왔어. 너랑 할 얘기가 있으시다네?”

“안 만날래.”

“연구 기지가 어딘지 알고 있대. 설인아 씨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하면 알려준다는데 안 만날 거야?”

그 말에 얼어붙은 반승제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의심했다.

설기웅이 그곳을 알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반승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설기웅을 만나러 나갔다.

그 시각 설기웅은 홀에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반승제를 보고선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설인아는 눈이 먼 채로 벙어리가 되었다.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바람에 설씨 가문 전체는 어둠에 휩싸인 듯 우울한 분위기의 연속이었고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반승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설인아는 줄곧 반승제의 이름만 외치고 있으니 다른 방법이 없다.

“반 대표님, 인아랑 결혼하면 연구기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반승제는 입가를 올리며 비웃었다.

“그쪽이 연구 기지를 알고 있다고요?”

“반 대표님이 우리 인아를 벙어리로 만들었죠? 하지만 괜찮아요, 전 연구기지에서 준 해독제를 얻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아를 완벽하게 회복할 거예요. 전에는 몇 시간마다 몸 전체에 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그것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거든요. 이제 두 달만 지나면 목소리와 시력을 되찾을 거예요. 반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인아를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약이 연구기지에서 제공하는 해독제잖아요.”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설인아가 정말 회복한다면 분명 연구기지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줬을 것이다.

장미가 내린 독은 성대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웬만해서는 회복이 안 되지만 연구기지의 사람들이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어찌 됐든 그 안에는 최고의 천재들만 모여있으니까.

“인아가 회복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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