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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눈을 가리다

재벌 2세의 집안은 울음바다로 변했고 시신은 임시 영안실로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온몸이 불에 타 사람의 형체를 알 수 없는 정도였고 스스로 음주 운전을 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CCTV에는 완전히 만취한 상태로 차에 오르는 그의 모습이 찍혀있었고 누군가가 일부러 사고를 냈다기에는 전혀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온시환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저 밖에서 수소문하며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고선 자리를 떴다.

때마침 진세운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환아, 나 내일 점심에 휴가인데 술 마시러 올래?”

진세운을 향한 의심이 완전히 사라진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동의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예전에 즐겨 먹던 간식을 사갈까 생각도 하고 있었다.

...

침대에서 일어난 반승제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젯밤 설의종과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고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혹시 다른 사람과 손잡은 적이 있으신가요? 사모님과 딸을 찾으려고 수년간 애를 썼다면 분명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셨을 텐데...”

“진 의사를 찾은 적이 있어.”

최근에 BK 직원을 미행하고 있었던 그는 힘든지 잔뜩 쉰 목소리로 답했다.

“진 의사는 의술이 아주 훌륭하잖아, 플로리아 명문가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하고. 한동안 내 주치의를 담당한 적이 있어서 제원에 가게 된다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부탁했었지.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네. 강력한 배후가 있는 게 틀림없어.”

반승제는 손끝으로 창틀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고선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고 마침 장미가 문을 열고 들어와 그에게 아침을 가져다주었다.

“승제야, 건강 좀 신경 써. 며칠간 아예 쉬지도 못했잖아.”

반승제는 말없이 창가에 서서 눈을 가늘게 떴다.

“설씨 가문, 지하 격투장, 반씨 가문, 서씨 가문의 세력이 합쳐졌는데 그 막내딸을 찾지 못한다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긴 하네. 의심되는 게 있어?”

“누군가 일부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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