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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

반승제는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 반승제에게 사전에 언질을 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는 목숨을 잃고도 남았을 것이란걸.

이것이 바로 반승제가 노린 부분이었다.

그는 원진을 향해 환히 웃으며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었다. 그리곤 자신을 향해 내리쬐는 햇볕을 만끽하며 입을 열었다.

“원진 씨, 배가 참 편하고 좋네요. 행복하겠어요.”

그의 빈정거림에 원진은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아무리 군자라도 이러한 반승제를 앞에 놓고 보면 화낼 만했다. 원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허리춤에 찬 칼을 향해 손을 더듬었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곁에 서 있던 경호원이 겁에 질린 채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사장님, 아가씨께서 방금 전화가 와서 언제 도착하시는지 묻습니다. 함께 식사하시고 싶답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살기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의 한없이 차갑던 표정이 삽시간에 봄눈 녹듯 사라져 버리고 환한 미소만이 자리 잡았다.

“전해. 3일이면 도착한다고.”

배를 두 번, 비행기를 한 번. 긴 여정이니 집에 도착하는 데에 3일은 족히 걸렸다.

“네. 아가씨께서 몸조심하랍니다.”

이에 원진이 만족스러운 듯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의자에 편히 기대어 있던 반승제가 그의 놀라운 모습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보았다. 잘못 본 것 같았다. 이렇게 악명 높은 사람이 인자한 웃음이라니.

제원에서 원씨 가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원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피하고 싶어 했다. 백현문이 백씨 가문의 후대를 모두 죽이려 했다는 것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원진은 그보다도 더한 인물이었다. 원진은 자신의 친부모를 모두 죽이고, 가족의 목숨까지 모두 앗아가서야 가문의 일인자가 된 사람이다.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어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원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은 모두 원진의 계략으로 인한 포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마침 그 자리에 원진의 부모가 있었고, 마침 집안의 중요한 직위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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