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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하리 씨한테 예의 차려서 말해요

서주혁이 있는 별장은 제원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외곽이었다.

배가 이곳 기슭에 세운 것은 서주혁을 보러 가기 위함이었다.

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이어 배에서 내려 마중 나온 차에 올라탔다.

별장에 도착한 이후 그는 혼자 걸어 들어갔다.

방 키를 건네주는 원진의 표정으로부터 마음이 내키지 않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반승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코 키를 빼앗아 갔다.

원진이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오늘 여러 번이나 손을 쓰고 싶었을 것이다.

반승제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바로 별장의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

홀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반승제는 위층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나 혼수상태인 서주혁이 있어야 할 방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주혁 씨... 아, 저 정말 이제 힘들어요.”

“조금만 있으면 돼요.”

장하리의 이마는 땀범벅이었다. 서주혁이 퍼붓는 키스에 숨이 막혔고 그녀는 익사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서주혁은 그녀가 제원에서 가져온 정장을 입고 있었다. 비록 그가 평소에 입던 정장보다는 재질이 좋지 않았지만 그가 입으니 용모가 더 돋보이는 듯했다.

장하리의 두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고 있었고,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으므로 전부 그의 손에 의지하고 있었다.

방의 문이 열려있었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별장 전체에 그들을 제외하면 외부인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빨리해 줘요. 정말 못 견디겠으니까.”

“그럼 이혼 얘기 또 꺼낼 거예요?”

장하리는 침묵했다. 지금 서주혁은 사고에 대한 여파로 기억을 잃었고 장하리와 이혼 얘기가 오가는 사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일단 장하리가 이 관계를 부인하면 그는 장하리가 지쳐 쓰러지기 전까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장하리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내리깔고 타이르듯 말했다.

“안 해요. 안 할게요.”

이 무렵, 반승제는 문밖 복도에서 담배를 두 대나 피웠다. 금방 서주혁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안도했었다. 그가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부상이 거의 나았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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