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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우연을 가장한 사고

약병을 건넨 뒤 그는 곧바로 당시 농담을 던졌던 재벌 2세를 찾아갔다.

먼저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운전해 그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서야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온시환은 모든 친구에게 전화를 돌린 끝에 그 사람이 지금 스카이웨어에 있다는 걸 알아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과 10분 전에 자리를 떴다고 한다.

온시환은 즉시 운전해 스카이웨어로 향했고 입구에 있는 경호원에게 그가 언제쯤 떠났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아마 10분 정도 지났을 겁니다. 전화 한 통을 받고선 혼자 나갔어요.”

온시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로 사람을 시켜 CCTV를 돌려봤다.

하지만 영상을 보기도 전에 재벌 2세의 가족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트럭에 치여서 죽었대요. 우리 아들이...”

그 말을 들은 온시환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단순 사고일까 아니면 우연을 가장한 계획 살인인 걸까?

결정적인 단서를 찾은 순간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우연이라기엔 참 의심스럽다.

그 시각 병원. 온시환에게서 약병을 건네받은 의사는 마침 성분 분석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때마침 옆에 있던 동료가 진세운이 지금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세운 씨가 여긴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잊었어요? 원장님이 지난달에 현장 실습을 준비했잖아요. 다 같이 가는 거 아니었어요?”

의사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선 약병을 주머니에 넣으며 걸음을 옮겼다.

진세운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고 현장에 있던 여의사들은 그의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왜냐하면 의학을 배우는 사람 중에 이렇게 뛰어난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두 시간 후에야 수업이 끝났다.

진세운이 밖으로 나가자 그 의사는 뭔가 생각이 난 듯 즉시 쫓아 나가 수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진세운은 주저하지 않고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고선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의사 손에 들린 약병을 발견했다.

의사는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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