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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미스터리한 두 사람

반승제는 대충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인지 눈치챘다.

“그러니까 함께 제국으로 떠난 사모님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돌아온 사람은 나미선 씨 본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죠?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럼 나미선 씨가 데려온 딸도 회장님의 딸이 아니라는 거네요? 그럼 사모님은 딸과 함께 사라진 건가요?”

설의종은 고통스러운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힘없이 말을 이었다.

“맞아. 처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든 줄 알고 엄청 큰 죄책감을 느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진실을 알고 나니 등골이 오싹해지더라고. 조사를 시작하려고 움직였을 때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고 단서는 아예 찾을 수가 없었지. 우연히 BK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는데 그 조직이 어쩌면 미선이와 연결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어 지난 몇 년 동안 유심히 BK를 주목하고 있었어. 하지만 워낙 경계가 삼엄해서 접근할 수조차 없어.”

“그럼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거네요?”

“몇 가지 단서가 있어. BK에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두 명 있거든? 한 명은 blood, 다른 한 명은 killer. 두 사람의 약자를 따서 BK인 거야. 그들은 조직 내에서도 높은 지위를 갖고 있고 평소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몰라. 내가 미스터 K랑 두 번 정도 만나봤는데, 그 사람은 귓불에 아주 작은 점이 있었어.”

귓볼에 작은 점이 있다니?

반승제는 재빨리 기억을 더듬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설의종은 생각에 잠긴 그의 모습을 보고선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그 두 사람의 신분은 아직도 미스터리야.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는 그중 한 명이 제원의 재벌가에 숨어있다는 거야. 그래서 막내아들을 시켜 재벌가 자제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건만 워낙 눈치가 없는 애라서 그런지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어. 나도 개인적으로 제원에 몇 번 가봤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만약 미선이의 실종이 BK와 관련됐다면 함께 사라진 딸도 이 조직이랑 엮인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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