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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미스터 K의 명령

식사 후의 훈련 시간, 003은 미스터 K가 했던 것처럼 같은 속도로 채찍을 휘둘렀다. 어렵게 겨우겨우 피하고 있었으나 003이 의도적으로 겨냥하여 채찍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이틀 후, 마당에서 자동차 타이어 마찰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미스터 K가 돌아온 것이었다.

미스터 K가 돌아왔다는 것을 눈치챈 성혜인의 낯빛이 흙빛이 되었다. 그녀는 정말이지 자신에게 이상한 제안을 하고 곤혹스러운 훈련을 시키는 미스터 K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었다.

성혜인은 홀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은 그녀의 휴식 시간이었다.

거실의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고, 003이 공손히 입을 열었다.

“다녀오셨습니까.”

현관 쪽으로 시선을 옮긴 성혜인은 남성의 얼굴 위에 쓰인 가면을 확인하고 마음이 차게 식었다.

경각심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이다. 아마 전에 성혜인을 훈련할 때도 가면을 벗지 않았을 것이다.

성혜인은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바라보았다. 미스터 K의 시선이 한참 주위를 훑는 것이 느껴졌다.

“002는?”

“몰라요. 이틀 동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요. 아마 임시 임무 때문에 나간 거 아닐까요?”

미스터 K가 미간을 찌푸렸다. 002가 임시 임무를 맡았을 리가 없다. 그가 떠나기 전 성혜인을 훈련하라 명령했고 그의 명령은 이곳에서 그의 명령을 어기는 건 허용되지 않았다.

가장 불가항력이니까.

그는 무의식적으로 성혜인을 힐끗 바라보고는 밀실로 향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002가 안에서 뛰쳐나오며 지친 모습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꼬박 이틀 동안 그녀는 감히 눈을 붙이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했으며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기습공격을 주시하며 피해야 했다.

002의 능력이 강하지만 않았더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녀는 피곤했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미스터 K가 한 시간만 더 늦게 왔다면 정말 안에서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작 그 천한 성혜인이라는 여자의 손에.

그녀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홀에 도착하여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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