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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짝사랑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002의 일을 마친 뒤 미스터 K는 성혜인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눈은 좀 회복됐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완벽하게 회복될 것 같아요. 이제 어렴풋이 그림자정도는 보이거든요.”

성혜인은 일어나려고 여기저기 더듬거리다가 책상 모서리에 발이 부딪혔고 미스터 K를 향해 넘어지면서 ‘우연히’ 그의 가면에 손이 닿았다.

그러나 K의 반응은 더 빨랐고, 그는 성혜인을 소파에 밀면서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조심해.”

성혜인은 눈앞의 이 남자가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걸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불현듯 떠올랐다.

설마 이 별장에서 가면을 벗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건가?

성혜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아무래도 다른 기회를 찾아야 할 것 같은 상황이다.

...

그렇게 시간은 어느새 이틀이 흘렀다.

제원의 어느 한 별장 안.

요즘 장하리는 의사한테 약을 교체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아마 오늘쯤 눈을 뜰 겁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최대한 담백하게 드셔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장하리는 예의 바르게 의사를 내보내고 침대 옆에 앉아 말없이 기다렸다.

서주혁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 건 아마 오늘이 처음인 듯싶다.

차도남처럼 생긴 반승제와는 달리 서주혁은 위압적인 싸늘함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여자에 대해 일말의 동정심조차 없었고 키스는커녕 사소한 일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와 달리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온 남자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전에는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서주혁이 오늘따라 유난히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하리는 며칠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어젯밤에는 밤새 링거를 맞고 있는 그의 곁을 지키며 눈을 깜빡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잠이 밀려와도 꾹 참았다.

눈을 뜬 서주혁은 온몸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손에 이상한 촉감이 느껴지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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