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반사되어 날카로운 빛을 뿜고 있는 칼이 강하랑의 목에 드리워졌고 주위에선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강하랑은 입술을 틀어 문 채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그녀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도망을 치고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서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보면서 그녀에게 달려오고 있었다.제일 먼저 그녀의 앞으로 다가온 형체는 단유혁이었다. 평소에도 냉정했던 얼굴은 한없이 차갑게 일그러져 있었고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다.“사랑이를 놔줘!”“거기 멈춰 서!”강하랑은 목에서부터 가벼운 고통을 느끼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의 행동에 따라 숨을 참게 되었다.그들은 강하랑이 내뱉은 말에 남자가 마치 그녀를 죽일 듯이 흥분할 줄은 몰랐다.조마조마한 순간에 그 칼은 포물선을 이루더니 바닥에 꽂혀버리게 되었고 남자는 바닥에 쿵 소리와 함께 제압당하게 되었다.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소리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도 듣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본인들의 허리에 올렸다.물론 강하랑의 힘으론 남자의 허리를 부러뜨릴 순 없었다.그녀가 남자를 제압할 때부터 머리가 먼저 바닥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닿게 되었으니 분
“누구 짓이든 이젠 상관없어. 어차피 도망가지도 못할 테니까. 그러니까 넌 얼른 나랑 함께 치료받으러 가. 넌 어찌 된 애가 감독님 곁에 있어도 다치게 되냐?!”단이혁은 다시 강하랑을 끌어당기며 잔소리를 해댔다.강하랑은 그의 말에 다른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자신에게 숨기고 있다는 사실에 바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촬영 준비하던 사람이 단세혁인 줄 알았을 땐 그녀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납치범이 방금 그녀에게 칼을 겨눴던 순간보다 더 초조했다.그리고 그녀가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이 아니었다.어디서 갑자기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단세혁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옅은 상처를 치료하는 수밖에 없었다.사실 그녀의 몸에 있는 흉터에 이해 이 옅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족이 더는 자신을 걱정하지 않기를 바랐기에 얌전히 약을 발랐다....옷을 갈아입은 단이혁은 쉬지 않았다.달빛에 비친 나무 그림자 아래 고엽을 밟으니 바스락 소리가 났다.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이혁이 형.”단이혁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단유혁이 그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그곳
그 사람은 온몸으로 퍼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단이혁에게 밟혀버린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기에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강하랑 목에 있던 붉은 상처를 떠올린 단이혁은 바로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남자를 보았다. 손을 밟는 것만으로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그는 몸을 낮추더니 날카로운 칼을 납치범의 얼굴에 갖다 대였다. 그리곤 여전히 느긋한 어투로 말했다.“말해 봐. 대체 누가 시킨 거지? 그리고 내 동생을 데려가 찍으려 했던 영상은 또 뭐지?”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칼이 남자의 얼굴에 닿았고 뺨을 때리듯 단이혁은 칼을 흔들었다
그리고 남자가 한 말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다.아마도 정말로 강세미에게 미쳐버린 극성팬이 더는 스크린에서 자신의 연예인을 볼 수 없게 되자 충동적으로 벌인 범행이 분명했다. 여하간에 만약 정말로 강세미가 시킨 일이었다면 아마 강하랑을 납치하여 영상 나부랭이나 찍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남자의 행동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고 웃겼다.더는 납치범을 상대할 생각이 없어진 단이혁은 눈빛을 보내자 덩치가 큰 남자가 바로 끌고 갔다. 아마 경찰에게 넘길 것으로 보였다.그리고 남은 한 사람...그는 여전히 칼을 든 채 시선을 돌려 나무
강하랑은 이튿날 잠에서 깨어나게 되어서야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되었다.물론 많은 디테일은 생략한 채 말이다.그녀는 그저 그녀가 잠들었던 사이에 경찰이 두 명을 연행해 갔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한 명은 그녀에게 칼을 겨눴던 납치범이었다.그리고 다른 한 명은 살인 미수범이었다. 그 살인 미수범이 그동안 많은 범죄를 저질러 아내가 집을 나가고 친부모님마저 연을 끊어버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강하랑은 범인의 다른 정보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그저 왜 단세혁에게 그런 짓을 했는지, 어떻게 범인을 잡았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날 밤, 강세미는 또 한 번 실검에 오르게 되었다.네티즌의 격한 관심 덕에 말이다.극성팬이 강세미가 은퇴하게 되자 앙심을 품고 촬영장에서 난동을 부려 하마터면 배우가 다칠 뻔하게 되었고 그 탓에 촬영도 며칠간 중단하게 되었다며 전부 강세미 탓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아무리 범인과 강세미가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두 사람의 목적과 행동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패악질을 부리는 것. 그렇게 강세미는 또 한바탕 네티즌들의 격한 관심을 받게 되었고 여러 가지 나쁜 꼬리표도 붙었다.그리고 XR 엔터 측에선 단세혁이 올린 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