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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천민으로 구분되지 않고 고개를 쳐들고 다녀도 되는 곳이었다.

커다란 유혹 앞에 원씨 가문 가주의 위협은 보잘것없어 보였다. 게다가 최근 가주는 사람을 별로 죽이지 않았고 몸을 사리고 있었다. 그녀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진우희는 그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진우희는 윤아름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결심이라도 한 듯 이렇게 말했다.

“사모님. 도와드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보장이라는 게 얼마 정도 되죠?”

사람은 재산을 쫓다가 가랑이가 찢어지고 새는 음식을 쫓다가 죽는다는 말이 있다.

진우희는 북안도에서 20년 넘게 하인으로 살아왔다.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존중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그렇게 돈 많은 사람들 집을 드나들었지만 가는 곳마다 오만한 모습으로 그녀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북안도에서 가정 의사는 중산계급이어도 가질 수 있었지만 진우희는 되고 싶지 않았다. 원씨 가문도 후보에 없었지만 핍박에 못 이겨 결국 오게 되었다.

지금 평민의 신분을 벗어날 기회가 왔는데 누군들 설레지 않겠는가.

윤아름은 진우희가 이걸 물은 줄은 몰랐다. 보장을 섭섭지 않게 할 생각이었지만 윤아름도 지금 시세가 얼마인지 몰랐다.

나갈 수만 있다면 시세에 맞게 보장을 제공할 생각이었다.

윤아름이 잠깐 고민하다가 20년 전만 해도 매우 높은 금액을 말했다.

“10억 줄게요.”

“10억이요?”

진우희가 넋을 잃었다. 그러더니 하찮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10억이면 저기 패물함에 있는 목걸이에 달린 펜던트 하나도 못 사요.”

진우희는 윤아름의 패물함을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아무거나 골라도 20억 이상을 훌쩍 넘는 최고급 액세서리였다.

윤아름은 이런 진우희를 본 적이 없었다. 감춰뒀던 탐욕이 지금 이 순간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다.

윤아름이 말했다.

“그러면 얼마를 원하는데요?”

진우희는 현재 시세를 모르는 윤아름을 이해하기로 했다.

“160억 주세요.”

진우희가 말했다.

200억을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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