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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그때 가서 손해를 보는 건 결국 그녀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윤아름은 속이 울렁거렸다.

‘마흔이 넘은 남자가 어쩜 이런 일에 이렇게 정력이 넘칠 수 있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가며 원진우는 질리지도 않는 것 같았다.

윤아름은 일부러 투정을 부리며 말했다.

“진우 씨는 말한 거 안 지키잖아. 괜히 나 걱정하는 척하지 말라고.”

그러자 원진우는 앉아서 그녀를 살짝 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내가 언제 말한 걸 안 지켰어?”

“나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겠다고 했잖아.”

윤아름은 순진한 소녀처럼 말했지만 그 연기는 정말 진짜 같았다.

사실 그녀의 마음도 여느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생의 절반을 이 남자에게 휘둘리고 갇힌 채로 살아왔으니 세상과 사람을 제대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성장하거나 성숙해질 기회도 없었다.

윤아름의 마음속 깊은 곳은 여전히 순진했고 자기가 원진우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원진우는 그녀의 허릿살을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

“그런 일로 나한테 화난 거야?”

윤아름은 불편한 듯 몸을 살짝 피하며 말했다.

“손대지 마요. 난 화낼 자격도 없으니까 굳이 상기시킬 필요는 없잖아요, 가주님.”

그녀는 원진우를 비꼬았다.

하지만 원진우는 화를 내지 않았고 되레 기분이 좋은 듯 보였다.

“내일.”

“뭐라고?”

“내일 너 데리고 나가 줄게.”

원진우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이자 윤아름은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드디어 나갈 수 있게 됐어!’

밖에 나갈 수만 있다면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녀는 진우희에게서 전달받는 과정에 실수가 있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더 안전하게 직접 바깥에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나를 좀 기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원진우의 눈빛에서 비쳐오는 그 의도는 뚜렷했다.

“...”

윤아름은 원하지 않았지만 이 시점에서 그를 화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가 다가와 키스했을 때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반항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그저 윤아름의 입술을 깨물고 잠시 빨다가 숨이 가빠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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