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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가주님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서요...”

말을 하면서 몰래 원진우의 표정을 살피던 진우희는 그의 얼굴에 여전히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는 점점 더 여유를 찾았다.

그녀는 능숙하게 말을 이어갔다.

“가주님께서 저에게 너무 잘해 주셨잖아요. 저는 은혜를 알고 보답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전 사모님의 명을 어길 수 없습니다. 감히 그럴 처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앞에서는 직접 거절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주님, 저는 절대로 가주님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언제든지요.”

진우희는 충성을 맹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 말은 미끼였다. 그녀는 원진우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었다.

원진우는 이미 마흔이 넘었지만 꾸준한 운동 덕분에 서른 살 초반의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여 얼굴 역시 삼십 대 남성의 매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어느 면에서 봐도 그는 마흔이 넘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진정한 부자는 미용 시술 따위가 필요 없다. 그들의 젊음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길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은 자신감 있는 태도와 절제된 생활 리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처음에 진우희는 원진우를 두려워했지만 그가 윤아름에게만 한없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나서는 마음속에 미묘한 감정이 일기 시작했다.

그녀는 윤아름이 원진우의 사랑을 받는 것이 부러웠다.

되레 윤아름이 이토록 뛰어난 남자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도망치려 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과연 사모님을 이렇게 사랑하는, 원진우 가주님만큼 훌륭한 남자가 또 있을까? 이런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일이 아닐까?’

진우희는 윤아름이 이걸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도망치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진우희는 그녀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를 억누르며 그 감정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다.

그러나 그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원진우 같은 남자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의 품격, 외모, 능력, 힘.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모두 완벽했다. 천 명 중 한 명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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