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7화

곧 원진우는 일어나서 양복을 정리하며 말했다.

“좀 일이 있어서. 밤에 일찍 자. 굳이 나 기다릴 필요 없어.”

그렇게 윤아름이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순간, 원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일 나갈 때, 그 블루하트 목걸이 꼭 하고 나가.”

윤아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뭘 알아챘나?’

심장이 목구멍까지 뛰어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원진우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너 그 목걸이 하면 정말 예쁘더라. 난 그게 참 마음에 들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잠시도 멈추지 않고 그는 뒤돌아 문밖으로 나갔다.

윤아름은 그가 사라지자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려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방금 정말 아찔했어...’

내일 목걸이를 하지 않고 나갈 핑계는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전에 반드시 진우희에게 바로 떠나라는 연락을 해야 했다.

하지만 다음번에도 속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곁길로 돌아서 집사에게 접근해 진우희의 소식을 조금 캐물어 볼까 고민했다.

진우희는 그녀가 생각한 것만큼 순수하고 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우 영리했다.

집사가 뭔가 귀띔하면 진우희는 즉시 경계할 테고 그때 곧바로 떠날 것이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진우희가 그런 사람이라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원진우 같은 미친 남자 밑에서도 그녀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원진우는 대문을 나서더니 차에 올라탔다.

곧이어 조수석에 있던 비서가 수놓인 천을 건넸다. 그 천은 다소 거칠어 보였다.

비서는 보고하듯 말했다.

“진우희 씨께서 이건 보내고 싶지 않아 그냥 아무 쓰레기통에나 버린 것 같습니다.”

원진우는 그 거친 자수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불거진 그의 핏줄이 분노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흥...”

그는 냉소를 흘렸다.

정말이지 모든 게 계산된 행동이었다.

...

한편 진우희는 이미 집에 돌아와 있었고 자수가 수놓인 손수건은 버린 상태였다.

처음부터 윤아름의 일을 도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원하는 건 이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