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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집으로 돌아온 원진우는 기사가 차에서 내리고 나서도 혼자 차에 남아 잠깐 눈을 감고 휴식했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은 차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원진우가 차에서 내리려는데 차에 올라탄 진우희가 탐욕스러운 웃음을 짓는 걸 보게 되었다. 평소 진우희는 종래로 웃지 않았다. 적어도 원씨 저택에서는 웃는 걸 본 적이 없었고 일관되게 침착한 자세였다.

아직 원씨 저택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헤벌쭉 웃는다는 게 이상했다.

원진우는 많은 사람을 만나봤기에 진우희의 미소가 탐욕스럽다는 걸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평소 찍소리도 못하던 가정 주치의의 얼굴에 이런 미소가 나타났다는 건 매우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 차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원진우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이렇게 지시했다.

“진 의사가 탄 차 미행해서 보고해.”

하루 종일 밖에서 일 처리하느라 원진우는 기분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다.

게다가 요즘 누군가 의도적으로 외국에 있는 저택에 접근했지만 남아서 순찰을 돌던 경비에게 잡혔다는 소식도 들었다.

경비는 취객이 호화로운 별장을 보고는 창문으로 기어들어가 안에서 한잠 자고 가려고 들어갔지만 이렇게 호화로운 별장은 처음이라 안에서 구경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경비가 그를 발견했을 때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원진우가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든 간에 경찰이 출동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기에 경비는 취객을 한바탕 뚜드려 패고는 강에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비는 그 사람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건지 아니면 무심코 접근한 건지는 알수 없다고 했다. 술을 먹은 건 사실이었고 근처 공원에 노숙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 취객이 공원에서 노숙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원진우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술에 취한 취객이 여섯이나 되는 경비의 순찰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들어갔고 들어간 것도 모자라 안에서 한참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경비들은 모두 원진우가 훈련한 엘리트였다. 그 취객이 겉보기와 같이 단순한 노숙자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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