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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윤아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만약 정말 나갈 수 있다면 목걸이 따위는 대수롭지 않았다. 원진우가 준 건 하나도 갖고 싶은 게 없었다.

그리고 진우희에게 약속한 돈을 주며 목걸이는 회수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우희의 상태를 보아하니 말해봤자 오해만 깊어질 것 같아 아예 입을 다물었다.

진우희는 윤아름이 후회할까 봐 두려운지 잽싸게 입을 열었다.

“제가 나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윤아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그런 진우희를 보며 물었다.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할게요.”

진우희가 말했다.

“이따 내가 문을 열면 집사보고 내려오라고 하세요. 그때 소지품 검사만 피하게 해주면 돼요.”

“그래요.”

진우희가 벨을 누르며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원진우는 나름의 방어선을 두 개나 설치했다. 들어오면서 한번 검사하고 나가면서 한번 검사했다. 주요하게는 윤아름에게 주지 말아야 할 물건을 줄까 봐 막는 것이었다.

저번에 부탁한 약재는 아주 작았기에 침구 파우치에 넣으면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걸이를 들고 나가야 했기에 조심해야 했다. 다만 진우희에게도 플랜B는 있었다.

진우희의 브라는 탐지 센서를 막을 수 있는 브라였다. 어떤 탐지기든 브라 안에 숨긴 물건은 탐지해 낼 수 없었다.

이 목걸이를 손에 넣기 위해 진작 준비한 속옷이었다. 하지만 저번에 안타깝게 기회를 날려 먹은 뒤로 이 목걸이에 접근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비록 탐지 센서를 막을 수 있는 브라를 입었지만 금속 탐지기를 거치지 않으면 좋은 건 확실했다.

집사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진우희가 예의 바르게 집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진우희는 어떻게 해야 사람의 환심을 사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일반적이지만 무던한 외모라 사람들이 경계심을 풀기에는 제격이었다.

또 바뀐 진우희를 보며 윤아름은 아까 본 진우희가 환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와는 정말 생판 다른 진우희였다. 마치 무언가에 접신한 것처럼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집사도 뭔가 얌전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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