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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윤아름이 눈살을 찌푸렸다.

‘배씨 가문과 원씨 가문이 서로 아는 사이인가? 그렇다면 원진우도 뭘 알아낸 건 아니겠지...’

진우희는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아참, 저번에 그 답례품도 배씨 가문에서 선물했을 거예요. 아니면 어떤 가문이 답례품에 그렇게 사치를 부리겠어요?”

윤아름이 캐물었다.

“신부가 정말 예뻤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요?”

“나와...”

윤아름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또박또박 물었다.

“나와 닮았던가요?”

진우희가 그런 윤아름을 보며 송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모님, 신부는 보지 못했습니다. 배씨 가문 잔치에 갈 자격이 아직 부족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는 친구가 안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어서 신부가 예쁘다고 알려줬어요.”

윤아름은 살짝 실망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무조건 윤혜인이라고 생각했다. 북안도에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더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윤아름이 미화한 것이었다.

윤아름이 진우희에게 당귀를 사라고 시키자마자 한국 국적을 가진 아가씨가 북안도로 시집왔고 제비가 둥지로 날아드는 그림을 수놓은 답례품을 선물로 집마다 보냈다.

신부가 윤아름의 딸이 아닐지라도 무조건 딸과 관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곽경천일 수도 있다. 아니, 곽경천이라고 생각했다. 곽경천이 실종된 동생을 찾았고 동생이 그 이야기를 곽경천에게 들려줬을지도 모른다.

윤아름은 자기 추측이 맞다는 생각에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우희 선생님, 혹시 뭐 좀 부탁해도 될까요?”

윤아름이 진우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우희는 윤아름이 원하는 게 뭔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한 번만 도와줘요.”

윤아름이 약간은 조잡한 자수를 진우희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 자수를 그 신부에게 전해줘요.”

진우희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단칼에 거절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그럴 수는 없어요.”

진우희가 자수를 다시 윤아름에게 돌려주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저는 그럴 용기가 없어요. 죄송해요.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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