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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엄마 제비는 이제 며칠이나 더 살 수 있는지 몰라...”

“그러던 중에 또 ‘짹짹’하는 익숙한 소리가 들렸어. 엄마 제비는 또다시 환청이 들리는 줄 알고 눈조차 뜨지 않았지.”

“짹짹. 짹짹. 짹짹...”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너무 또렷하게 들리는 거야.”

“엄마 제비가 눈을 떠보니 웬 털북숭이가 머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거야. 익숙한 목소리에 똑같은 냄새라니, 작은 제비가 돌아온 거였어.”

“훗날 현지인들에게 이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면서 예쁜 시구까지 생겼지.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제비가 둥지로 날아드네.”

이야기가 거의 끝나갔지만 여자아이는 아직도 잠들지 않고 눈물이 살짝 고인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엄마, 엄마 제비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잖아요.”

윤아름은 여자아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제비는 굳게 믿고 있었거든. 단 하루도 작은 제비를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었어. 작은 제비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었고 끝내는 작은 제비가 돌아오는 날까지 버텼던 거야.”

“엄마, 만약에 내가 작은 제비처럼 길을 잃으면 어떡해요?”

여자아이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는 물었다.

“엄마도 엄마 제비처럼 나를 찾으면서 나를 기다릴 거예요?”

“당연하지. 엄마는 내 새끼 포기하지 않아. 엄마는 꼭 네가 다시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여자아이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번졌다.

“엄마, 나도 포기하지 않고 꼭 엄마를 찾아낼 거야.”

“그래. 이제 자자.”

“...”

여자아이가 얌전하게 눈을 감았다. 윤아름은 여자아이의 사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듯해졌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엄마 제비는 죽을 때까지 작은 제비를 만나지 못했다. 마지막에 본 장면은 그저 죽기 전에 본 환각일 뿐이었다. 작은 제비는 어쩌면 진작 산불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지구에서 고지능 생물로 남을 수 있었던 것도 낙천적인 태도를 가지고 약자를 보호하며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치장해 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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