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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부탁할게요

서은혁 쪽에 조금 시끄러운 상황이어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후, 조용한 장소로 옮겨 물었다.

“가문에서 그런 계획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예요. 왜요?”

이 순간, 정민아는 서현란을 너무 안타까워했다. 서현란이 생전에 늘 가족들을 걱정하며 살았는데 서현란의 죽음을 이용해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려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이제 서현란의 적과 결혼까지 하려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너의 언니가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 알고 있니? 서현란이 그렇게 너를 아끼고 사랑했는데 이제 너는 서현란을 해친 사람과 결혼하려는 거야?

수많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정민아는 서은혁과 최민영의 결혼 여부는 자신이 개입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민아는 마치 서현란이 죽었던 그날 밤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서씨 집 거실에서 무릎을 꿇고 서현란의 아버지와 어머니께 반복해서 이마를 바닥에 대고 절을 하며 이마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피가 눈썹을 따라 흘러 눈에 스며들어 눈동자를 붉게 물들였다.

“아저씨, 사적으로 합의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현란도 당신의 딸이에요. 당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도 현란을 위해 정의를 찾지 않을 거예요.”

정민아는 말하면서도 계속해서 머리를 박았고 이마에서 흐르는 피는 점점 더 심해졌다.

방금 가해자들의 부모가 왔을 때 정민아는 밖에서 그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후, 원래 딸을 위해 정의를 찾겠다고 외치던 서현란의 아버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정민아는 그들이 분명 어떤 조건을 협상해 합의하기로 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저씨, 만약 그들의 형사 책임을 추궁해 주신다면, 제가 그들이 약속한 모든 조건을 해결하겠습니다. 그 후에는 아저씨와 이모를 제 친부모처럼 여기고 은혁을 제 친동생처럼 생각하며 은혁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발, 합의하지 말아 주세요.”

서현란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아이들 다 아직 어리잖아요. 14세도 안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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