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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화해하고 싶다

“내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를 조기찬처럼 죽이려는 거야?”

조기찬은 살아있지만, 지금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고연우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죽어도 너를 함께 데리고 갈 거야. 더 나아가서, 우리를 함께 묻어달라고 할 거야.”

고연우는 고의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다시 그런 말로 나를 불쾌하게 만들면 우리의 유골을 섞어놓으라고 할 거야. 내 곁에서 떠나려는 생각은 하지 마.”

“쏴.”

차가운 물이 고연우의 얼굴에 쏟아졌다. 물방울이 고연우의 머리카락에서 얼굴을 따라 턱까지 흘러내렸다. 정민아는 빈 생수병을 던지며 말했다.

“너 같은 애정은 병이야. 병이 있으면 치료받아. 정신을 놓지 말고.”

고연우는 말문이 막혔다.

“...”

정민아는 고연우를 밀치며 말했다.

“정신 차렸으면 비켜.”

고연우는 추위에 몸을 떨며 재채기했다. 고연우는 정민아를 찢어버릴 듯 노려보았다.

“정민아, 너 지금 나한테 물을 뿌렸어?”

정민아는 고연우를 멍청한 사람 보듯 쳐다보며 밀치고 그대로 가버렸다.

고연우는 결국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따라갔다. 바람이 젖은 머리와 피부를 스치며, 차가운 공기가 모공을 통해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연우는 가면서 말했다.

“오늘 오후에 나를 때리고 지금은 물까지 뿌렸으면 사과는 해야 하지 않겠어?”

그 말은 화가 난 듯 들리기보다는 약간의 억울함이 묻어났지만, 정민아는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들었더라도 별 감정 없이 아무런 반응도 없었을 것이다.

고연우는 마음속에 억눌린 화를 참았다. 상대가 정민아였기에 더 이상 대처할 수 없었다. 고연우는 화가 난 얼굴로 집 안으로 들어가 정민아와는 말도 섞지 않은 채 신발을 갈아신고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정민아는 천천히 뒤따라갔다. 계단에 다다르자 쿵 하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 소리는 고연우의 격렬한 분노를 나타내고 있었다.

정민아는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이후 며칠 동안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고 정민아는 그것에 신경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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