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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더럽다는 말 때문에 고씨 저택까지 가는 동안 고연우는 정민아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차는 대문 앞에서 멈추자 운전기사의 목소리가 전방에서 들려왔다.

“밖에 누군가 계십니다. 대표님, 사모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연우는 아직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화를 풀 상대를 찾지 못했는데 그 소리를 듣자마자 불쾌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들어가요.”

문 앞에서 막아선 사람이라면 중요한 인물일 리 없다고 판단했다.

운전기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사람의 신원을 다시 확인했다.

“사모님의 동생분이라고 합니다.”

고연우는 처음에는 정민재가 자신을 찾으러 온 것으로 생각했다. 정민재와 정민아는 형제자매지만, 관계가 마냥 좋지는 않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서로 신경 쓰지 않기에 정민재가 여기 오는 것이 정민아를 찾으러 온 것일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연우가 문을 열려는 순간에 밖에서 정민재의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민아, 내려와. 내가 물어볼 게 있어.”

정민아는 자지 않고 모든 소리를 정확히 들었다. 다만 신경 쓰지 않으려 했을 뿐이었다. 이름이 불리자 느긋하게 눈을 뜨고 밖에 정민재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고연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은 네가 처리해.”

고연우는 정민아의 당연한 태도에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다시 내리고 의자에 편하게 기대었다.

“너를 찾는 사람인데 내가 왜 처리해야 하지?”

“오늘 이미 한바탕 했으니 더 이상 사람을 때리고 싶지 않아.”

“...”

고연우를 말문이 막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정민아뿐일 것이다. 고연우는 차 앞에 서 있는 정민재를 바라보고 옆에 있는 정민아를 보고 고연우가 정민재를 옆으로 잡아당기지 않으면 정민아는 그냥 지나가라고 지시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확신했다.

차에서 내려온 사람을 본 정민재는 잠시 당황했다.

“형, 여기서도 보네요? 그러면...?”

정민재는 차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다.

차 창문을 통해 여성의 실루엣을 보았지만, 조명이 어두워서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고연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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