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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얼굴에 침 튀었다

정민아가 말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방금 일어난 일을 과장해서 이야기했다. 그 말에 따르면 이연은 온화하고 너그러운 귀부인이고 정민아는 거칠고 천박한 욕설을 퍼붓는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이연의 머리를 세면대에 눌러놓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연은 눈물에 젖은 얼굴로 우는 척하며 고소했다.

“연우 도련님, 제가 정민아 씨가 민영의 관계로 저를 미워하는 걸 알고 있지만, 민아 씨가 제 머리를 물에 처박다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 물이...”

이연은 말하면서 구역질하고 있었고 그 진짜로 불쾌하고 억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이렇게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고 누가 이연의 머리를 화장실 세면대에 처박을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다.

고연우는 미간을 문지르며 다시 한번 생각했다. 정민아가 아직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나대는 건 배경이 있고 실력이 있지만, 정민아는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졸렬한 실력으로 누구든 감히 건드렸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서 때리기도 했다.

정민아는 평소와 다르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옆에 조용히 서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고연우는 정민아를 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정민아는 태연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이번에는 뻔뻔한 기색이 더욱 선명했다. 정민아의 아름다운 얼굴이 더욱 드세게 보였다.

“그냥 꼴 보기 싫어.”

“...”

고연우는 질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정민아의 말을 들은 이연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연우 도련님, 보세요. 민아 씨 자신도 일부러 한 거라고 인정했잖아요.”

고연우는 종업원을 부르며 말했다.

“황 사모님을 휴게실로 모셔다드리고 사모님께서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 두 벌을 가져다주세요.”

이연은 이렇게 큰 망신을 당한 것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연은 멈추지 않고 요구했다.

“반드시 민아 씨에게서 사과를 받아야겠어요.”

고연우는 정민아가 사과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정민아는 사람을 때릴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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