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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뭐가 불만이야

정선아는 너무 화가 났다. 최근 겪은 좌절과 사람들의 냉대를 떠올리자, 가슴속의 분노가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순간적으로 주변 상황을 잊고 목소리도 조절하지 못했다.

정장을 입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오는 손님들은 이미지관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 때문에 정선아의 큰소리는 곧바로 경멸의 시선을 받았다.

최민영은 창피해져서 정선아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너 먼저 가, 오늘 밤에 내가 찾아갈게. 지금은 약속이 있어서 불편해.”

정민아는 종업원의 안내로 그녀들로부터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다. 정선아가 곧 설득당할 것 같아지자 정민아는 참지 못하고 코웃음을 쳤다.

“멍청이.”

정민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두 사람은 바로 고개를 돌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정민아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모아 물었다.

“네가 여기 왜 있어?”

정민아는 당장이라도 자신을 잡아 뜯어내고 싶은 정선아를 보며 경멸스럽게 말했다.

“생각 좀 해봐. 최민영이 너를 부끄럽게 생각해서 얼른 내보내려고 하는 건데, 정말로 최민영이 오늘 밤 너를 찾아올 거라고 믿니? 최민영이 귀국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네가 정씨 가문에서 쫓겨난 걸 모르겠어? 네가 지금 잘 지내지 못하는 걸 모를까? 근데 한 번이라도 너를 찾아온 적이 있니? 너는 아직도 최민영이 예전처럼 돈 많고 잘 속아 넘어가는 언니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정민아는 다시 최민영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를 보지 마, 너 보고 멍청하다고 하는 거야. 예전에 정선아를 위해 나를 골탕 먹이려고 했지만, 정작 정선아는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었다는 걸 몰랐지? 네가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정선아는 한 번도 너를 보러 가지 않았으면서 오히려 고연우 앞에 자주 들락거렸다니까. 얼마 전엔 고연우의 양복을 들고 나한테 협박하러 오기도 했어.”

눈앞에서 대놓고 이간질하는 것은 정민아뿐이었다. 정민아는 심지어 말하면서도 여유롭게 휴대전화로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으며, 전혀 긴장된 분위기를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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