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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부부만이 알 수 있는 재미

고연우의 말은 물질적이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만족을 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아주 쉽게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었다.

최민영 가까이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들의 대화를 온전히 듣지는 못했지만 대략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최민영은 고연우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중2병에 걸렸을 시절에도 고연우는 저렇게 유치한 질문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최민영은 고연우가 다른 사람과 경쟁할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정민아는 이를 갈며 손에 쥔 나이프와 포크를 꽉 잡았다.

“고연우, 입 좀 다물어.”

“무슨 입을 다물어? 네가 나를 부른 이유가 최민영을 화나게 하려고 한 거 아니야?”

고연우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그 말투는 매우 비꼬았다.

“이러면 그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지.”

“...”

정민아는 자신이 고연우를 너무 화나게 해서 이상해진 게 아닐지 의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연우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보일 리가 없었다.

“다른 여자들이 어떻게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지 봤어?”

고연우는 정민아의 말에 자극을 받아서 무슨 말을 가리지 않고 했고, 마음속에 생긴 이상한 충동이 점점 강해지며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고연우가 그 말을 내뱉을 때,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정민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고연우는 갑자기 정민아를 키스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요즘 세상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것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고연우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정민아의 자극이 너무 강했는지 고연우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고연우는 오히려 조금 긴장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췄다.

정민아는 고개를 들고 얼굴에 분노를 담은 채 고연우를 바라보았다.

“자리로 돌아가.”

고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정민아의 성격상 좋은 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에 고연우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민영은 참지 못하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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