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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삼자가 되어도 상관없다

주 도련님은 정민아의 얼굴은 몰랐지만, 그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전 자신을 만나겠다고 했던 여자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밖에서 만나는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소문으로만 듣던 고산그룹 사모님이라는 사실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정민아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전혀 몰랐다.

주 도련님은 자세를 바로잡고 정민아와의 거리를 두었다. 주 도련님의 눈에는 여전히 놀라움이 가득했다.

“민아 씨, 무슨 일로 오셨죠?”

주 도련님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아까까지의 방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주 도련님은 고연우를 두려워하기에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있더라도 감히 경솔한 행동은 하지 못했다.

정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붉게 물든 입술을 살짝 벌리며 말했다.

“도련님의 아버님을 뵙고 싶습니다.”

주 도련님은 술을 마시려던 손을 멈추고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정밈아가 자신을 만나려는 것과 아버지를 만나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논의할 주제와 그 중요성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와 함께 자랐고 아버지와는 1년에 몇 번 얼굴을 볼까 말까 하는 사이였다. 아버지는 그를 무식하고 방탕한 자식으로 여겼으며 사람들을 만나 인맥을 확장하기보다는 평소에 오히려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경인 시에서 그의 아버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정민아는 처음부터 아버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니 분명 주 도련님 아버지의 신분을 조사했을 것이다. 정민아는 주 도련님의 아버지가 어느 정도 신분과 지위를 가진 고위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저희 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셔서 별로 흥미로울 게 없을 텐데요. 차라리 저를 보시는 게 어떨까요? 젊고 잘생겼으며 몸도 좋고 체력도 넘치죠”

말을 마친 후 주 도련님은 팔꿈치를 뒤로 기댄 채 셔츠 깃을 살짝 당기며 가슴 근육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클럽의 화려한 조명이 곳곳을 밝히고 귀를 찢을 듯한 음악 소리가 가득했다. 정민아는 주 도련님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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