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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가볍게 때렸어

고연우는 한 손을 정민아의 옆에 놓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감쌌다. 그의 짙은 눈 밑에 그녀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마치 무엇에 홀린 것처럼 계속 시선을 떼지 못했다.

“...”

뒤이어 그가 어금니를 살짝 깨물자, 아래 턱선이 팽팽해지면서 목젖이 위아래로 진동했고 잠긴 목소리로 정민아를 불렀다.

“정민아...”

목이 타들어 갈듯한 무더위.

정민아의 코끝에 고연우의 강렬한 남성적인 기운이 감돌아 숨쉬기 힘들었지만 절대 떨림 때문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몸이 점점 굳어졌고 모공 하나하나가 밖으로 나와 저항하려는 것 같았다.

고연우의 검은 눈동자에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내 입꼬리를 치켜세우면서 정민아에게 물었다.

“싫어?”

사실 두 사람이 불이 환하게 켜진 상황에 가까이서 눈을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정민아에 대한 증오로 차갑기만 했던 고연우의 눈빛이 지금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정민아는 눈썹을 한껏 치켜올리더니 비아냥거렸다.

“... 네가 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말해줄까?”

그 순간, 고연우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면서 시원한 민트향을 풍겼다.

“남자의 말도 믿어? 정민아, 너 바보야?”

정민아가 말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그가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더니 키스를 퍼부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민아가 아무런 반항을 못 하자, 고연우는 서슴없이 그녀의 입안 곳곳을 탐했고 야릇하면서도 거친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정민아는 간신히 정신을 다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그의 키스를 피했고 하얀 목이 약간 들어 올려져 턱에서 쇄골까지의 라인이 두드러져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방 안의 공기는 마치 수많은 불꽃이 숨어 있는 듯 살짝만 건드려도 활활 타오를 것만 같았지만, 정민아가 이내 분위기를 와장창 깨는 말을 내뱉었다.

“얼마 전 최민영이 국내로 돌아오겠다고 자살 소동까지 일으키면서 난리 쳤대.”

“...”

그녀의 한마디가 그 어떤 행동상의 거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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