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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오늘 밤에 자지 마

정민아는 동영상을 넘기기만 하면 그동안 있었던 모든 앙금은 깨끗하게 지워 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채연이 말했다.

“내가 넘긴 거라는 사실을 비밀로 해줄 거지?”

세력이 막강한 최민영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정민아는 미친 사람 같은 이 여자와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 무리의 결말을 떠올리면 채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으스스 떨렸다. 어젯밤 내내 생각했지만 채연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배경도 없고 시골에서 온 여자가 그들을 이렇게까지 몰락시켰는지 말이다. 심지어 민형 언니와 연우 도련님같이 대단한 사람들도 피할 수 없었다. 한 명은 해외로 떠났고 한 명은 강제로 정민이와 결혼했다.

마치 독심술을 하는 것처럼 그들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 것 같았다.

“응.”

정민아는 웃으며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동영상은 정선아가 줬다고 해줄게.”

거짓말로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이 없어 보였다.

채연은 다시 말했다.

“...내가 이 사실을 정선아에게 말할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너희 어젯밤에 사이 틀어졌잖아.”

“...”

정말 그러했다. 어젯밤 정민아가 떠난 후 그녀와 정선아는 크게 싸웠다.

“너 우리를 감시했어?”

“내가 너희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것 같아? 굳이 감시할 필요도 없어.”

이기적이고 이익만을 좇는 이들에게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그들의 사이를 틀어놓을 수 있다.

영상을 손에 넣자마자 차를 몰고 떠났다. 옆 건물이 바로 정씨 가문이었지만 올라가 보지도 않았다.

가는 길에 송씨 아주머니에게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고 아무거나 대충 먹었다.

집에 도착하자 송씨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아요. 돌아오시자마자 거실에서 계속 얼굴을 찌프리며 앉아 계세요. 아마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네, 고마워요 아주머니. 늦었으니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고연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으로 돌아올 줄은 아는구나.”

이 비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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