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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부도덕한 정신병환자

정민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서은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위선적이고, 교활하고, 이기적이고, 겉과 속이 다르고, 권세에 빌붙어...”

그녀의 말에 당사자인 서은혁뿐만 아니라, 가게 구석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사연희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망했어! 이렇게 된 이상 새로운 가게를 찾을 수밖에 없겠네...’

서은혁은 망설임 없이 단어들을 내뱉는 정민아에게 다시 물었다.

“부모님께서 당신한테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 정도로의 적대감을 품게 된 거죠?”

“궁금하면 직접 당신 부모님한테 찾아가서 물어봐요. 당...”

정민아가 서은혁을 가게에서 쫓아내려다가 사연희의 뜨거운 시선에 하려던 말을 집어삼켰다.

“가게 월세에 대해서는 우리 사장과 얘기해요.”

사연희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자기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서은혁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서은혁 씨라고 했죠? 저쪽에 차랑 커피를 준비해 놨는데 자리를 이동해서 저랑 얘기하면 어떨까요? 민아랑 더 얘기를 나눠봐도 기분만 더 나빠질 뿐이에요. 차라리 궁금한 걸 저한테 물으면, 제가 숨김없이 다 얘기해 줄게요.”

정민아가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자, 좀 전까지 어지러웠던 곳이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고 방 안에 책걸상, 컴퓨터와 책장밖에 없어서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30분 후, 사연희는 서은혁을 가게 앞까지 배웅하고는 정민아에게 와서 말했다.

“서은혁 씨가 널 좋아하지? 이 가게를 사려면 돈이 많이 들겠는데 씀씀이가 아주 큰가 보네. 난 이번 생에 저렇게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정민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술을 오므리더니 손에 든 디자인 원고를 내려놨다.

“너 언제부터 연애에 관심이 커졌지?”

그녀는 서은혁이 자기의 앞에 나타난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닌 불순한 목적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사연희는 정민아의 반응이 재미없다는 듯 뾰로퉁한 표정을 지었다.

“넌 정말...”

때마침 정민아의 휴대폰이 울렸고 주소월이 본가에 저녁을 먹으러 오라는 거였다.

그러나 그녀는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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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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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jeong Lee
왜. 박태준얘기는. 안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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