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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새로운 집주인

그러나 박태준의 정신은 다른 곳에 팔린 상태였었기에 퉁명하게 물었다.

“너 때문에?”

“나 때문이라고? 내가 무슨 수로? 그리고 누가 감히 그녀의 괴팍한 성격을 알면서도 윽박지르겠어!”

정민아는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성격이라, 요 몇 년 동안 그녀에게 맞은 사람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다 세지 못할 정도였다.

박태준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자기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신은지의 다리를 조심스레 옮기면서 말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야, 아무리 비싼 기계라도 오래 작동하면 고장 나기 일쑤인데 사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당연히 심리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그리고 민아한테 맞은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맞은 건 아니잖아.”

“평소 조금이라도 심한 말을 들으면 눈이 빨개지는 채연 씨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고, 조기찬은 지금 병에 걸려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고, 최민영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하마터면 죄까지 뒤집어쓸 뻔했고, 마예은은 마씨 가문이 파산되고 그 충격으로 아빠까지 돌아가신 후, 남은 빚을 어떻게든 갚아보겠다 늙은 남자를 만나고 있어. 이 모든 일에 정민아가 연루되어 있잖아!”

사람들은 정민아가 불미스러운 일들에 연루되어 있다고 확신했지만, 정작 그걸 입증할 정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서 뒤에서 수군댈 뿐이었다.

“그럼, 그냥 이혼해, 너도 전부터 이혼하고 싶었잖아! 민아가 먼저 이혼하겠다는데 뭘 망설여? 그냥 다 끝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

고연우도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네가 말한 사람들은 전부 최민영의 친구지만 너와는 깊은 친분이 없잖아, 그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네 미래를 망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그리고 만약 네가 최민영 때문에 정민아를 원망한다면, 지금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외국에 가서 최민영을 직접 데려오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정민아에게 고연우의 아내라는 신분이 사라진다면, 그녀의 오만방자한 성격을 싫어하면서도 이때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위를 맞춰주던 사람들이 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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