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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너 왜 이렇게 비참해

휴게실의 광경에 고연우의 눈이 커졌고 잠시 말문까지 막혔다.

“정민아.”

주소월도 눈앞의 광경에 놀라 다리에 힘이 빠졌고 하마터면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민아야...”

얼굴에 피가 묻은 채, 한 손에 깨진 술병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있는 정민아의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멀리 튕겨 나간 정선아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고연우는 차가운 눈으로 정민아를 노려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당장 술병 내려놔.”

그러나 정민아는 턱을 치켜들며 그에게 TV를 가리켰다.

고연우의 시선도 그녀를 따라 TV로 향했고 이내 정민아가 술병에 처참하게 맞아댄 남자와 침대에서 뒹구는 야한 사진을 보았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무덤덤하게 눈을 돌려 피가 흐르는 그녀의 팔을 보면서 말했다.

“뒷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넌 공 비서랑 병원에 가서 상처부터 치료해.”

그러나 정민아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빈정댔다.

“연우 도련님은 정말 마음이 넓은 사람인가 봐. 내가 다른 남자랑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을 보고도 너무 태연한 반응을 보이잖아.”

고연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사진 속 사람이 네가 아니니까.”

그 사진들은 정교한 보정 기술을 거쳤기에 정민아의 몸을 자세히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만했다.

그러나 고연우가 단번에 합성 사진이라는 것을 알아채자, 정민아는 조금 의아했다.

“사진 속의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거 어떻게 알았지?”

고연우는 그녀의 뒤쪽 허리 아랫부분의 흉터가 갑자기 떠올라 입술을 오므리더니 무의식적으로 왼손을 만지작거렸다.

곧이어 정민아는 소파에 앉아 겁에 질린 얼굴로 목을 뻣뻣하게 치켜들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면서 싸늘하게 물었다.

“얘기해 봐, 이 사진들은 어떻게 된 거지?”

그 남자는 순간 정민아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자기를 더 심하게 찔러댈까 봐 두려워졌고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민아 씨, 먼저 이 술병부터 치워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나 곧이어 사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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