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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기일

정민아는 송씨 아주머니의 애정 어린 배웅을 받으면서 집을 나섰고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고연우의 회사가 아닌 자기의 작업실로 향했다.

30분 후, 차는 정민아의 사무실 부근에 도착했고 고연우는 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자기가 버림받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는 공민찬에게 연락했다.

“공 비서, 나 데리러 와.”

공민찬은 이른 아침부터 정민아의 가게 근처로 데리러 오라는 말에 그가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예상하고는 부랴부랴 그쪽으로 향했다.

곧이어 그는 고연우가 정민아에게 버림받았을 뿐만 아니라 운전 면허증도 취소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연우가 언짢은 표정을 짓자, 공민찬은 혹시라도 그의 심기를 건드려서 봉변을 당할까 봐 계속 눈치를 살폈고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곧이어 회의 내내 입에 담기도 어려운 심한 말을 들으면서 사죄하는 임원들을 보면서 공민찬은 다시 한번 자기의 판단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폭풍 같았던 회의가 끝난 후, 공민찬은 고연우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병원에 가서 사모님의 정신과 진료 기록을 받아왔는데, 혹시...”

고연우는 서류를 뒤적이던 행동을 멈추더니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공 비서, 당신한테 주어진 업무가 적은 거야, 아니면 능력에 비해 월급을 높게 받는 게 양심에 찔린 거야? 왜 시키지도 않은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는 혹시라도 월급이 깎일까 봐 진단서를 품에 꼭 안은 채 도망갈 준비를 했다.

이때, 고연우가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

“저한테 따로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공민찬은 공손하게 진단서를 건넸고 고연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그러면 저는 이만 나가봐도 될까요?”

“18살부터 아팠다고?”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경인 시의 모든 병원을 수소문해 봤는데 그 이전의 정신과 진단을 받은 기록은 없었습니다.”

“발병 원인이 뭐래?”

공민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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