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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죽였어

휴게실로 다가오던 정민아도 곧 주소월이 화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부잣집 도련님들이 한창 휴게실에 앉아 휴대폰으로 미러링해서 정민아가 속옷만 걸친 채 침대에 누워있는 선정적인 사진들을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있었다.

정선아는 정민아를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비꼬기 시작했다.

“언니, 어떻게 이런 걸로 엄마의 속을 뒤집을 수 있어? 이 사진들이 혹시라도 유포된다면 어떡해...”

그녀는 곧장 입술을 깨물더니 태도를 180도 바꾸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저 사람들 진짜 너무했어! 어떻게 저런 몰카를 찍을 수 있지?”

정민아는 피가 거꾸로 솟았지만, 손을 들어 정선아의 얼굴을 만지면서 애써 웃었다.

“동생아, 이 상황이 재밌니? 그러면 내가 더 재밌는 걸 보여줄까?”

주소월은 정민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반쯤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민아야, 너 먼저 돌아가! 내가 저놈들한테 전부 지우라고 할게. 너는...”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최대한 자상한 말투로 다시 말했다.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마! 내가 꼭 사진을 돌려 받아줄게.”

정민아를 데리고 온 후, 주소월이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민아는 정선아의 머리채를 잡더리 휴게실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잠가버렸고 그녀의 행동이 얼마나 빨랐는지 그 누구도 미처 말리지 못했다.

정선아는 정민아의 무력에 의해 문 앞 바닥에 넘어졌고 싸맨 상처가 터지면서 고통이 밀려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주소월은 곧장 정신을 차리고 휴게실 문을 두드렸고, 휴게실 소파에 앉아 한창 재밌게 떠들던 부잣집 도련님들도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정민아가 자기들을 향해 걸어오자, 놀라움과 흥분을 금치 못했다.

이때, 그중 한 남자가 옆이 트인 드레스 사이로 길고 균형 잡힌 정민아의 다리를 감상하다가 다소 건방진 태도로 말을 건넸다.

“민아 씨가 여기는 무슨 일이에요? 연우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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