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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그의 벨트를 풀었다.

박태준의 몸은 플라스틱 트랙 때문에 빨갛게 물들었고 다리는 굽고 있어 바지에는 계속 물이 흐르고 있었다. 신은지는 입술을 꾹 닫고 그의 벨트를 풀려고 했다.

박태준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실눈을 떠 웃는 듯 안 웃는 듯 말했다. “내가 아까 부르지 않았으면 그냥 나 얼어 죽는 걸 지켜보고만 있었을 거지?”

박태준은 만약 경비원이 옷을 넘기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분명히 모르는 체하고 오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신은지는 그의 벨트를 풀며 조용히 말했다. “여기 경비원도 있는데 얼어 죽을 일은 없어.”

정말 사람이 얼어 죽는다면 장원동 경비원으로서 그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다.

박태준은 막물이 막혀 신은지가 그의 바지를 벗기려 하자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 혼자 바꿀게.”

그의 목소리에는 또 열받은 기운이 가득했다.

신은지는 그의 말에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박태준은 떨어진 쇼핑백을 그만두고 차에 가서 자기 옷으로 갈아입으려 했다.

방금 사고 낸 사람도 박태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다시 돌아온 걸 보고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슬리퍼 신고 운전하다니 내가 다 찍었어. 그리고 이번 사고에 당신 잘못도 있어요.”

박태준은 기분이 안 좋은 데다 이 사람의 말을 듣게 되니 더 화가 나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운전할 때는 슬리퍼 신지 않았고 내가 급히 차를 멈췄든 안 멈췄든 충돌사고는 당신 잘못이니 보험회사에 연락이나 하세요.”

남자는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태준은 트렁크에 있던 자기 옷을 챙겨 갈아입었고 비서한테 전화해 뒷일을 처리하라고 시켰다.

모든 걸 마무리하고 나니 구급차도 도착했다.

박태준은 보기에 아무 일 없었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 호수에 오래 있었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게 좋다고 했다. 신은지도 어쩔 수 없이 보호자로서 경비원이 억지로 구급차에 올렸다.

신은지는 구급차에 앉았고 커튼이 다 있어 밖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누워있는 박태준을 보게 되었다. “난 네가 나서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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