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은은 박태준이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는 아차 해했다. 이번 스캔들로 다시 대중들한테 주목받고 인기 얻으려고 했는데 바로 해명한다면 자기한테는 오리혀 손해라고 생각했다. 이건 자기 얼굴에 또 먹칠하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태준아, 이런 스캔들 믿는 사람 몇 없어.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좋은 거야. 네가 바로 해명하고 그런데 네티즌들은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야.”박태준은 아직 통화 중이라 상대방에서도 전예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실 박태준은 이미 이혼한 상태여서 전예은이랑 같이 있는 사진이 찍혀도 회사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냥 해명 기사 없이 내버려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박태준은 전예은의 말을 무시했다. “어느 매체에서 기사 올렸는지 알아보고 소송 준비하세요.”전예은의 표정은 바로 굳어 버렸다. “태준아, 그냥 내버려 두자. 내일 연예계 진출할 건데 처음부터 매체랑 기자들이랑 사이 안 좋으면 나중에는 힘들어.”그 사람들은 분명히 박태준한테 받은 화를 자기한테 풀 거라고 생각해 걱정되었다.전화를 끊고 박태준은 다시 전예은을 쳐다보았다. “잘못했으면 대가를 치르는 게 맞는 거지, 인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기사를 내보낸다는 거는 큰 실수한 거야.”이건 분명히 자기를 떠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전예은은 어제저녁에 이미 기사를 봤고 네티즌까지 동원해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라가게 만들었다.박태준이 눈치챌 가봐 더는 말하지 않았다.이때 전예은의 매니저가 계속 문자를 보냈고 요즘 여러 사건사고 때문에 두 사람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매니저 김청하랑 크게 싸우기도 해 요즘 연락도 하지 않았다.차에 앉은 전예은은 밖의 거리를 보고 물었다. “태준아, 여기 묘지 단지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응, 집으로 데려다줄게.”“근데 아버지한테 가기로 약속했잖아.”“미안.” 박태준은 다른 말없이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다.......아직 설 연휴라 거리에는 차가 많지 않아
신은지가 차에서 내리지 않자, 박태준은 차 문 앞에 서 있었고 마치 큰 산이 앞에 있는 것처럼 숨이 막힐 정도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말도 안 하고 겨울바람이 세 너무 추웠다. 이때 신은지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나유성인걸 보니 박태준의 표정은 굳었고 더 차가워졌다. “유성아, 무슨 일이야?”신은지는 박태준과 말할 때와는 달리 상냥한 목소리였다.“내 친구가 불꽃놀이 하라고 많이 갔다줬거든. 혹시 괜찮으면 우리 같이 불꽃놀이하러 갈까?”나유성은 신은지가 부담될까 봐 일부러 친구가 보내줬다고 했다. 올해 신은지는 혼자 경인 시에 설을 보냈고 전에 외삼촌네랑 안 좋은 일도 있었으니 기분전환 할겸 불꽃놀이하자고 했다.신은지는 귀찮은 듯 박태준을 쳐다 보았고 남자들은 왜 있을 때 못하는지 이해 안 된다는 눈빛이었다. 박태준은 나유성의 말을 다 듣게 되었고 신은지가 그를 만나러 갈까 봐 잔머리를 굴렸다. “아직 통화 안 끝났어? 이거 빨리해야 한다 말이야.”“지금 박태준 본가에 있어? 지금 데리러 갈까?” 강혜정은 신은지를 딸로 생각하니까 혼자 설 보내는 게 걱정돼서 같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아니야, 괜찮아. 어머님 아버님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 전해드려.” 신은지는 그가 박태준이랑 만나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냥 다른 말로 화제를 돌렸다.“그래, 은지야, 새해 복 많이 받아!” 나유성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신은지는 너무 추워 손이 얼어버린 거 같아 핸드폰을 계속 쥐고 있었다. 그러자 박태준은 비웃는 듯 말했다. “왜? 아쉬운 거야? 걔 이미 전화 끊었거든.”신은지는 이제야 핸드폰을 놓고 차에서 내려 라이터를 찾게 되었다. “라이터는?”박태준은 라이터를 건네며 말했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우리 먼저 밥 먹고 나중에......”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신은지는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듯 여러 불꽃에 불을 피워 터트렸다.박태준은 어이없어 신은지를 말렸다. 그는 너무 화가 나 폭탄처럼 터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네가 아
박태준은 전화를 끊고 혼자 다시 차에 들어가 신은지한테 불평불만이 가득했고 서러움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가 차 문까지 열어줘야 하니?”하지만 박태준 같은 인간이 서러울 리가 없다고 생각해 신은지는 자기 이마를 치며 정신 차리려고 했다.차에 올라타 운전석과 조수석 거리를 보고 또 목이 시린 걸 보니 자기가 왜 박태준 어깨에 기대서 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박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네가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어깨 못 기대게 하는 건데.”“그래서 네가 내 머리를 어깨에 박은 거야?” 신은지는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그건 네 얼굴이 찬 유리에 닿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박태준은 자기가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말했다.“네가 한번 해봐. 이게 유리에 걸쳐 자는 게 편한지 아님 그 자세로 어깨에 기대는 게 편한지.” 신은지는 생각할 필요 없이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연애 좀 해. 여자한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좀 배워.”박태준은 너무 화가 나 핸들을 너무 세게 잡아 손에 핏줄까지 보였다. “내가 전영은이랑 사귀어도 괜찮아? 뭐 괜찮겠지. 그게 아니면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전영은 남자친구로 생각하지 않겠지.”신은지는 그의 말에 끼어들 틈도 없었다. “뭐라고? 내가 너를 전예은 남자친구로 생각했다고?” 이게 무슨 생뚱맞은 말인지 모르겠다. 신은지와 전예은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싫어해 박태준을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할 리가 없었다. 박태준은 신은지가 바보처럼 나유성 외에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걸 알고 있었다.박태준은 참지 못해 계속 말했다. “너 혼자 생각해 봐.”신은지는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신은지네 아파트까지 도착하자 박태준은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차에서 내리려 했다. “박태준 여기까지면 돼.”박태준은 그녀의 말에 여러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표정은 더 안 좋아졌다. 그리고 옆의 경비원한테 신은지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시키고 떠났다. 아직 설 연휴라 아파트 단지 사람도 많지 않아 너무
정월 육일.방문해야 할 친척들은 거의 다 찾아갔고 다음날이면 출근해야 했다. 그래서 하원장님은 작업실 사람들을 데리고 골프장에 갔다. 원래 계획은 산으로 가는 건데 날씨 때문에 못가고 작업실에 나이 드신 어르신이 있어 골프장에 오기로 했다. 여기 경치도 좋아 골프 안 치면 여기서 산책하고 돌아다닌것도 좋았다.신은지는 여기서 나유성과 고연우를 만날 거라고 생각 못했다. 두 사람은 막 운동이 끝난 듯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나유성이 먼저 신은지를 보게 되었다. “은지야, 여긴 무슨 일이야? 골프 하러 왔어?”“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왔어.”“나랑 골프 한판 할래?”“아니 괜찮아.” 신은지는 골프에 관심이 없어 바로 거절했다.옆에 있던 고연우도 말했다. “나 먼저 갈게, 민아 집에 가려고.”신은지는 지난번 불꽃놀이할 때 고연우 때문에 테스트하는 얘기가 생각나 그를 불렀다. “저기요.”“저요? ” 고연우는 신은지가 자기를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눈치었다.“사실 모든 여자가 다 똑같은 게 아니라서 저를 감동시키는 방식이 민아 씨한테는 안 어울릴 수 있으니까, 상대방에 맞고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고연우는 저번 박태준의 전화에 더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오늘 신은지의 말을 들으니 뭔가 스토리가 이어졌다. 그래서 다시 웃으면 물었다.“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태준이가 어떤 감동을 준비했는데 알 수 있을까요?”신은지는 그게 감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더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사실대로 말했다. “불꽃놀이요.”고연우는 박태준의 면목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저는 그런 방식으로 여자한테 감동 주지 않아요. 은지 씨, 그래도 한때 부부였는데 시간 되면 태준이 데리고 병원을 가든 뭘 하든 정신 차리게 좀 해주세요.”신은지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연우는 정말 급한 듯 인사하고 떠났다.“은지야, 네가 민아를 몰라서 그러는데 연우가 정말 불꽃놀이했다면 그걸 연우 입에 집어넣고 웃으면서 삼키라고 할걸.”신은지
“디자인 비용 4억 원 선불로 받을 수 있고 매일매일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내 시간 맞춰서 회의할 수 있데. ”“헉......” 진유라는 신은지의 말에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 한참 지나고 다시 말했다. “이렇게 좋은데 고민은 왜 해? 그냥 간다고 해. 어느 회사가 이렇게 좋은 조건을 주는 건데? 역사 관광지구...... 혹시 나씨 가문의 프로젝트 아니야? 나유성이 널 찾아왔어?” 진유라는 심상치 않다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디지인 비용을 높게 준거야?” 사실 신은지도 처음 접하는 업종이라 비용에 대해 잘 몰랐다. 만약 나유성이 자기 생각해서 비용 더 준 거면 아무리 돈 벌려고 고생해도 거절해야겠다고 다짐했다.“아니, 그건 아니야. 너도 인지도 있는 사람이니까 방송 나가서 반응 좋으면 개업식 때 너 때문에 인기 끌 수도 있으니까 나씨 가문에서 손해 보지는 않을 거야. 이런 고전 건물에 관한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없어서 너한테는 정말 좋은 기회니까 거절하지 말고 잡아.” 진유라는 자세히 분석해 주며 말했다.신은지는 진유라의 말을 들으며 계속 술을 마셨다. 진유라는 그녀가 취할 가봐 바로 술병을 뺏아었다. “아이고 좀 천천히 마셔, 이러다 취해. 난 더 이상 네 취한 꼴을 못 보겠으니까 빨리 나유성한테 가겠다고 문자해. 늦으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 뺏을 수 있으니까.”신은지는 마음 다짐을 하고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나유성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는 듯 빛의 속도로 회신 했다.“내일 오후 1시 우리 회사에 와서 계약하자. 그리고 은행 계좌번호 보내줘.”“프로젝트 정식 시작하고 주면 돼.” 신은지는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계약하기 전에 받는다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냥 계약금이라고 생각해.”신은지도 더는 쭈뼛거리지 않고 자기 계좌번호를 나유성한테 보내자 몇 분 지나고 2억 원을 받게 되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진유라는 신은지한테 농담 삼아 말했다. “나유성한테 혹시 주변에 친구 있으면 나한테 소개 좀 해라고 해.”“있지, 박태준.”
“신은지! DNA 센터는 왜 가? 넌 이 아버지 말보다 기계 말을 더 믿겠다는 거야?” 신진하는 숨을 가파르게 쉬며 말했다.신은지는 결과서가 넣어 있는 봉투를 보며 말했다. “제가 새엄마가 생겨서 아빠랑 멀어진 걸까요? 아니면 아빠랑 처음부터 남남이었나요?”그녀의 말에 신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지야, 새엄마 때문에 신경 많이 쓰인 거 알아. 그리고 지연이랑 사이도 안 좋고 하니 나한테 원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네가 내 친딸 아니라고 의심하면 안 되는 거야.”“글쎄요. 그러니까 제가 친자확인하려고 왔잖아요. 마침 전화 오셨으니 결과 읽어 드릴게요.” 봉투 뜯는 소리까지 잘 들리게끔 천천히 찢었고 앞에 쓰여 있는 분석 과정까지 다 읽고 마지막 검사 결과만 남았다.“최종 검사 결과에 따르면 신진하와 신은지의 DNA 일치 정도는......”일치도가 얼마인지 말하지 않고 신은지는 전화를 끊고 그냥 멍하니 주저앉을 뿐이었다.어느 정도 감은 있었지만 정말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니 마음속에서는 마치 파도치는 거처럼 울렁거리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센터에서 나와 차가 너무 막혀 움직일 수 없어 핸드폰을 꺼내 다시 박태준한테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기로 했다. 1,000만 원을 보내고 참고에 3억8,500만 원 남았다고 보냈다. 다시 1,000만 원 보내려고 하자 상대방이 송금을 차단해 보낼 수 없다는 안내가 떴다. 신은지는 차 막혀서 답답한 데다 이런 글을 보게 되니 더 화가 나 속으로 박태준한테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숨을 가다듬고 박태준한테 전화 걸었다.“네 은행 카드 송금 차단했던데?”박태준은 신은지의 말에 잠깐 멈췄다가 대답했다. “맞아.”“다시 열어줘, 다시 1,000만 원 보낼게.” 은행에서 차단했는지 아니면 박태준이 차단했는지 모르겠다.“나 바빠.”“비서한테 시키면 되는 거잖아.” 지금 돈 갚겠다는 데 왜 이렇게 튕기는지 모르겠다. “신은지, 내가 얼마나 바쁜지 몰라서 그래? 그 천만 이천만 원 때
자기 아버지의 말에 진화영도 무서워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정신이 나갔는지 그냥 죽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되고 무서웠다. 그때 당시에 박태준 빼고 그 누구도 자기를 구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된 거 보니 아무래도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거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레 박태준을 쳐다보았고 보면 볼수록 멋있고 자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신은지도 진화영의 눈치를 알아 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렸다.나유성도 신은지의 반응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처음 박태준을 봤을 때 잠깐 의아했다가 바로 아무렇지 않아 보여 자리 바꾸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은지야, 외할아버지 묘지는 어떻게 됐어? 우리 할아버지가 유명한 풍수 선생님을 아시는데 혹시 필요하면 같이 운성 가볼까? 아니면 아예 경인 시로 옮기는 거는 어때? 너랑 가깝게 있으면 자주 가볼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거 같은데.”“아니야,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신은지는 외할아버지 묘지가 지금 어디 있는지 말할 수 없어 그냥 둘러서 말했다.그리고 물 마시러 컵을 잡았는데 손목에 있는 상처가 훤히 보였다. 나유성은 그녀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워 말했다. “언제 다친 거야?”신은지도 나유성의 반응에 놀라 자기 손을 잡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상처를 보고 말했다. “어제 골프장에서 조심한다고 했는데 부딪혔어.”사실 멍만 든거지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옆 테이블에 있던 박태준은 신은지한테 시선이 갔고 입술을 꾹 닫고 얼굴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때 진화영 아버지가 술잔을 들고 박태준한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말 어떻게 감사하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식이라곤 화영이 하나인데 정말 우리 집을 구한 거랑 마찬가지예요. 나중에 제가 어디든 도움이 되면 그때 꼭 말씀해 주세요. 제가......”퍽 하는 소리가 들렸고 박태준은 술잔을 너무 꼭 잡아 깨져 안에 있던 와인도 흘러나와 유리에 베여 핏물이랑 같이 흘러내려 그의 셔츠와 바지에 다 묻었다.“화영아 얼른 닦아드려, 무슨
박태준의 말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조용해져 그 누구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박태준은 지금 싸늘해진 분위기에 눈치 못 챈 듯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신은지의 음식도 마침 나왔고 웨이터는 예쁘게 플레이팅이 된 스테이크를 그녀 앞에 놓았다. 웨이터는 깔끔한 슈트에 접시를 쥐고 있던 손도 길쭉하게 잘 생겨 모델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은지는 다시 웨이터를 쳐다보니 젊고 잘 생겼다.“손 이쁘시네요.”어제 나감독이 남자 손 모델 찾는다고 모멘트에 올린 글을 보게 되어 아직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웨이터도 신은지의 말에 잠깐 의아했다가 쑥스러운지 얼굴이 빨개졌다. 사실 그도 손 이쁘다는 말을 처음 들은 게 아니지만 이쁜 여성이 대놓고 자기 앞에서 칭찬해 주는 거는 처음이었다. “고맙습니다.”“혹시 연락처 받을 수 있을까요?”아직 근무 시간이라 아르바이트할 생각 있는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매니저라도 알게 되면 가게 직원 스카우트하는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저희 근무시간에는 핸드폰 사용 금지고 손님이랑 연락처 주고받는 것도 안됩니다.” 가게 손님들한테 방해될까 봐 정한 규정인 거 같다.신은지는 스티커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어 웨이터한테 건넸다. “네 알겠어요. 할 얘기 있으니까 퇴근하고 제 카톡 추가하세요. ”예쁜 글씨체를 보게 된 웨이터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 신은지의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받는 순간 옆 테이블에서 자기를 째려보는 듯한 눈빛을 느끼게 되었다. 고개를 들고 옆 테이블에 신은지를 마주 보며 앉은 남자를 보니 그는 자기한테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 선한 눈매가 방금 전 차가운 눈빛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선이 바로 사라졌다.젊은 웨이터는 신은지한테 식사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를 하고 떠났다.진화영의 시선은 온통 박태준한테 있어 이제야 옆 테이블에 앉은 신은지를 보게 되었다. 전에 병원에서 신은지 만났을 때는 어디서 많은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지는 자세히 몰랐다. 박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