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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하든 말든 나랑 아무 관계 없어.

“신은지! DNA 센터는 왜 가? 넌 이 아버지 말보다 기계 말을 더 믿겠다는 거야?” 신진하는 숨을 가파르게 쉬며 말했다.

신은지는 결과서가 넣어 있는 봉투를 보며 말했다. “제가 새엄마가 생겨서 아빠랑 멀어진 걸까요? 아니면 아빠랑 처음부터 남남이었나요?”

그녀의 말에 신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지야, 새엄마 때문에 신경 많이 쓰인 거 알아. 그리고 지연이랑 사이도 안 좋고 하니 나한테 원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네가 내 친딸 아니라고 의심하면 안 되는 거야.”

“글쎄요. 그러니까 제가 친자확인하려고 왔잖아요. 마침 전화 오셨으니 결과 읽어 드릴게요.”

봉투 뜯는 소리까지 잘 들리게끔 천천히 찢었고 앞에 쓰여 있는 분석 과정까지 다 읽고 마지막 검사 결과만 남았다.

“최종 검사 결과에 따르면 신진하와 신은지의 DNA 일치 정도는......”

일치도가 얼마인지 말하지 않고 신은지는 전화를 끊고 그냥 멍하니 주저앉을 뿐이었다.

어느 정도 감은 있었지만 정말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니 마음속에서는 마치 파도치는 거처럼 울렁거리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센터에서 나와 차가 너무 막혀 움직일 수 없어 핸드폰을 꺼내 다시 박태준한테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기로 했다. 1,000만 원을 보내고 참고에 3억8,500만 원 남았다고 보냈다. 다시 1,000만 원 보내려고 하자 상대방이 송금을 차단해 보낼 수 없다는 안내가 떴다.

신은지는 차 막혀서 답답한 데다 이런 글을 보게 되니 더 화가 나 속으로 박태준한테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숨을 가다듬고 박태준한테 전화 걸었다.

“네 은행 카드 송금 차단했던데?”

박태준은 신은지의 말에 잠깐 멈췄다가 대답했다. “맞아.”

“다시 열어줘, 다시 1,000만 원 보낼게.” 은행에서 차단했는지 아니면 박태준이 차단했는지 모르겠다.

“나 바빠.”

“비서한테 시키면 되는 거잖아.” 지금 돈 갚겠다는 데 왜 이렇게 튕기는지 모르겠다.

“신은지, 내가 얼마나 바쁜지 몰라서 그래? 그 천만 이천만 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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