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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유성아, 나 고민 해볼게.

정월 육일.

방문해야 할 친척들은 거의 다 찾아갔고 다음날이면 출근해야 했다. 그래서 하원장님은 작업실 사람들을 데리고 골프장에 갔다. 원래 계획은 산으로 가는 건데 날씨 때문에 못가고 작업실에 나이 드신 어르신이 있어 골프장에 오기로 했다. 여기 경치도 좋아 골프 안 치면 여기서 산책하고 돌아다닌것도 좋았다.

신은지는 여기서 나유성과 고연우를 만날 거라고 생각 못했다. 두 사람은 막 운동이 끝난 듯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나유성이 먼저 신은지를 보게 되었다. “은지야, 여긴 무슨 일이야? 골프 하러 왔어?”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왔어.”

“나랑 골프 한판 할래?”

“아니 괜찮아.” 신은지는 골프에 관심이 없어 바로 거절했다.

옆에 있던 고연우도 말했다. “나 먼저 갈게, 민아 집에 가려고.”

신은지는 지난번 불꽃놀이할 때 고연우 때문에 테스트하는 얘기가 생각나 그를 불렀다.

“저기요.”

“저요? ” 고연우는 신은지가 자기를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눈치었다.

“사실 모든 여자가 다 똑같은 게 아니라서 저를 감동시키는 방식이 민아 씨한테는 안 어울릴 수 있으니까, 상대방에 맞고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고연우는 저번 박태준의 전화에 더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오늘 신은지의 말을 들으니 뭔가 스토리가 이어졌다. 그래서 다시 웃으면 물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태준이가 어떤 감동을 준비했는데 알 수 있을까요?”

신은지는 그게 감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더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사실대로 말했다. “불꽃놀이요.”

고연우는 박태준의 면목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저는 그런 방식으로 여자한테 감동 주지 않아요. 은지 씨, 그래도 한때 부부였는데 시간 되면 태준이 데리고 병원을 가든 뭘 하든 정신 차리게 좀 해주세요.”

신은지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고연우는 정말 급한 듯 인사하고 떠났다.

“은지야, 네가 민아를 몰라서 그러는데 연우가 정말 불꽃놀이했다면 그걸 연우 입에 집어넣고 웃으면서 삼키라고 할걸.”

신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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