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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박태준은 일부러 그런거였다.

강혜정은 아침부터 기운이 없었고 박태준이 나가려는 걸 보고 물었다. “너 어디 가?”

“회사요.”

재경그룹은 내일부터 공휴일이라 오늘은 중요한 미팅이 잡혀 꼭 가야 했다.

강혜정은 심란한 듯 박태준을 째려보고 말했다. “그럼 퇴근하고 은지 데리고 와. 혼자 외롭게 설 보내게 하지 말고.”

박태준은 어제 신은지가 자기 네 집으로 오지 않겠다는 걸 생각하니 얼굴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혼자 있겠다는데 엄마가 왜 걱정하고 있어요?”

“넌...... 넌 어쩜 이 모양이니? 누가 좋다고 너한테 시집오겠니? 정말 운도 더럽게 없지. 너네 아버지 닮아서 무뚝뚝하니.” 강혜정은 박태준 때문에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옆에 앉아있던 박용선은 왜 불통이 자기한테 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박태준이 이 모양이니 강혜정은 자기가 직접 신은지한테 전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 생각했다.

“은지야, 지금 어디야?”

“뭐? 여행 갔다고? 누구랑? 어디로?”

“유라랑 고등학교 친구? 그래, 오랜만에 쉬는 건데 잘 놀다 와. 그리고 거기 덕수절이라고 있는데 인연 거리가 있거든. 거기에서 빨간 끈으로 묶은 두 사람이 꼭 오래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들었어.” 강혜정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해 신은지한테 재미있게 놀라고 용돈 2억 원을 보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아직도 현관에 서 있는 박태준을 보게 되었다. “회사 간다며? 거기 왜 서 있어? 은지 여행 갔으니까 넌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어. 퇴근하고 일찍 들어와.”

박태준은 고개를 숙이며 차가운 눈빛을 숨기고 물어보았다. “누구랑 여행 갔데요?”

“유라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라던데? 왜?”

“아니요.”

그리고 박태준은 바로 집을 나섰다.

......

경인 시에서 출발해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는데 설 연휴라 차가 너무 막혀 7시간 넘게 운전해 도착했다.

진유라는 미리 호텔 예약을 해놓았다. 그런데 진선호 때문에 가는 길에 방 하나를 더 추가해야 했다. 미리 예약했으니 다행이지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만석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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