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닫힌 묘지를 본 신은지는 눈을 부릅 뜨고 박태준을 째려보았다. “박태준, 너 진짜 가관이고 진상인 거 알아? 네가 뭔데? 지랄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돼?”그녀의 말에 박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자기한테 이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됬다. “신은지, 진정 좀 하지.”“내가 지금 손 안 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외할아버지 데리고 갈 테니까 묘지 다시 열어!” “이미 닫은 걸 다시 열어라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이게 너의 효도야? 대체 외할아버지를 몇 번이나 옮기고 귀찮게 해야겠니?”박태준은 다시 비웃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운성에 있을 때는 묘지 옮기겠다고 난리하더니 경인 시로 다시 돌아오니 아무 일 없는 듯 남자랑 여행이나 가고 참 잘하는 짓이다.”신은지는 그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는 절대 안 돼.”여긴 박태준 네 집안 묘지 인건 알고 있었다. 박태준이랑 재결합할 생각도 없어 외할아버지를 여기에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외할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가고 싶어 했어.”“어르신은 여기서 20년 넘게 있었고 너네 엄마의 묘지도 경인 시에 있는데 여기가 집이 아니면 어디가 집이야? 아니면 다시 운성으로 보낼 거야? 네가 매일 지킬 건가? 너네 외삼촌은 네가 다시 묘지를 옮길 거라고 생각 안 해?”신은지는 말문이 막혔다.“아니면 너희 엄마 묘지도 여기로 옮겨야 집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신은지도 박태준의 말에 더는 화내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기 생각대로 외할아버지를 여기저기로 옮기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기는 경치도 좋고 풍수도 좋아 운성에 있는 묘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곳이었다. 신은지가 아무리 큰돈을 쓰더라도 이렇게 좋은 자리는 못 찾을 것이다.이때 고연우도 박태준을 도와 말했다. “은지 씨, 여긴 경인 시에서 제일 좋은 자리 좋은 자리예요. 게다가 외삼촌도 알고 있는 일이니 그냥 받으세요. 나중에 두 사람 부딪히는 일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편
박태준의 입술에 닿으려 하자 그는 재빨리 손으로 전예은을 막았다.그러자 전예은은 더 이상 계속 안기지 않았고 그의 동작에 술이 확 깼다. 술김에 용기를 내서 평소에는 자존심 상해 절대 하지 않았던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지 몰랐다.그녀는 박태준이 막고 있는 손을 보고 스스로를 비웃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두 사람 잘 되는 거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박태준은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전예은한테 던졌다. 냉수가 너무 차가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받은 걸 다시 던지게 되었다.“술 다 깬 거 같은니 얼른 들어가서 자.” 박태준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전예은은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늦잠 자려고 했던 신은지는 박태준네 집에서 일하는 이모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이모님, 어쩐 일이세요?”“사모님이 갑자기 쓰러졌는데요. 지난번 약을 어디에 두셨는지?” 이모님의 목소리는 너무 다급해 보였다.강혜정은 지난번 건강검진에 심장이 안 좋다는 결과를 받았고 최근에는 아무렇지 않아서 집에 일하던 사람들도 음식에만 신경 썼지 약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이렇게 갑자기 쓰러진다는 걸 누가 상상이라도 했는가?신은지의 잠은 한순간 확 깼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 입으면서 말했다. “침대 옆 서랍 맨 밑에 칸에 있어요.”전에 신은지는 강혜정이 편하게 찾을 수 있게 침대 옆에 약을 넣었다.“전에는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쓰러진 거예요?”“이게......” 이모님은 말을 잇지 못하고 전화는 끊겼다.집에 가족들이 다 있고 개인 의사까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바로 박태준 네 본가로 향했다.신은지가 도착해 보니 강혜정은 이미 깨어있었고 얼굴에는 혈색 없이 창백해 보여 손에는 링거를 맞고 있었다.“아버님, 어머님 어떠세요?”“괜찮아졌어. 그게 갑자기 충격받아서 그런 거니 이젠 좋아질 거야.”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었고 강혜정한테 더 충격 줄 가봐 뭐 때문에 쓰러졌는데 물어보
“정말 어머님 때문에 이러는 거면 내가 직접 가서 사과드리고 정말 나를 만나지 않겠다면 그건 어머님이 직접 말씀을 하셔야 하는거고 만약 두 사람 재결합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면 지금 당장 갈게.”신은지는 비웃는 표정을 지으면 전예은을 쳐다보았다. “박태준이 말 안 했나 본데 우리 두 사람 지금 남매랑 다름없어.”강혜정도 전에 자기를 양딸로 삼고 싶다고 했지만 전 남편이랑 남매처럼 지낸다는 게 너무 이상한 거 같아 거절했다.박태준은 더는 신은지를 쳐다보지 않고 아무 표정 없이 전예은한테 말했다. “그냥 여기 있어.”강혜정은 박태준이 들어온 걸 보고 말했다. “전예은 씨 올라오라고 해.”강혜정은 방금 세 사람의 말을 다 듣게 되었다.박태준은 눈살을 찌풀었다. “엄마......”“넌 그냥 입 다물어. ” 강혜정은 또 참지 못해 화내려고 하자 다시 가슴이 아픈 거 같아 심호흡 몇 번 하니 진정되었다. “네가 데리고 왔으니 나 만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오라고 해.”“그게 아니라 제가 만나라고 데려온 게 아니에요.”“올라오라고 하는 게 그렇게 싫니? 내가 잡아먹을까 봐 겁나니? 그렇게 걱정되면 둘이 같이 나가!”전예은은 자기를 보자는 말에 기분 좋은지 신은지한테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은지야 미안. 어머님이 만나자 하니 더는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은데.”신은지도 더는 말리지 않고 떠날 준비를 했고 강혜정이 좋아진 거 같으니 한시름 놓게 되었다. 그런데 이모님이 따라나와 그녀를 잡았다. “잠시만요. 사모님이 말씀하실게 있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는데요.”......2층 침실에서 전예은은 강혜정한테 공손하게 인사드렸다. 링거를 맞고 있었지만 포스는 여전해 아직도 많이 무서워했다.방에 두 사람만 남기고 다른 사람은 다 나갔다. 그러자 강혜정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얼마면 되니? 내 아들 옆에서 좀 사라져 줘.”전예은은 왜 강혜정이 자기를 이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신은지한테는 엄마처럼 사랑 해주고 모든 걸 다 퍼 줄 것만 같았는데 자기한
전예은은 박태준이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는 아차 해했다. 이번 스캔들로 다시 대중들한테 주목받고 인기 얻으려고 했는데 바로 해명한다면 자기한테는 오리혀 손해라고 생각했다. 이건 자기 얼굴에 또 먹칠하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태준아, 이런 스캔들 믿는 사람 몇 없어.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좋은 거야. 네가 바로 해명하고 그런데 네티즌들은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야.”박태준은 아직 통화 중이라 상대방에서도 전예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실 박태준은 이미 이혼한 상태여서 전예은이랑 같이 있는 사진이 찍혀도 회사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냥 해명 기사 없이 내버려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박태준은 전예은의 말을 무시했다. “어느 매체에서 기사 올렸는지 알아보고 소송 준비하세요.”전예은의 표정은 바로 굳어 버렸다. “태준아, 그냥 내버려 두자. 내일 연예계 진출할 건데 처음부터 매체랑 기자들이랑 사이 안 좋으면 나중에는 힘들어.”그 사람들은 분명히 박태준한테 받은 화를 자기한테 풀 거라고 생각해 걱정되었다.전화를 끊고 박태준은 다시 전예은을 쳐다보았다. “잘못했으면 대가를 치르는 게 맞는 거지, 인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기사를 내보낸다는 거는 큰 실수한 거야.”이건 분명히 자기를 떠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전예은은 어제저녁에 이미 기사를 봤고 네티즌까지 동원해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라가게 만들었다.박태준이 눈치챌 가봐 더는 말하지 않았다.이때 전예은의 매니저가 계속 문자를 보냈고 요즘 여러 사건사고 때문에 두 사람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매니저 김청하랑 크게 싸우기도 해 요즘 연락도 하지 않았다.차에 앉은 전예은은 밖의 거리를 보고 물었다. “태준아, 여기 묘지 단지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응, 집으로 데려다줄게.”“근데 아버지한테 가기로 약속했잖아.”“미안.” 박태준은 다른 말없이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다.......아직 설 연휴라 거리에는 차가 많지 않아
신은지가 차에서 내리지 않자, 박태준은 차 문 앞에 서 있었고 마치 큰 산이 앞에 있는 것처럼 숨이 막힐 정도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말도 안 하고 겨울바람이 세 너무 추웠다. 이때 신은지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나유성인걸 보니 박태준의 표정은 굳었고 더 차가워졌다. “유성아, 무슨 일이야?”신은지는 박태준과 말할 때와는 달리 상냥한 목소리였다.“내 친구가 불꽃놀이 하라고 많이 갔다줬거든. 혹시 괜찮으면 우리 같이 불꽃놀이하러 갈까?”나유성은 신은지가 부담될까 봐 일부러 친구가 보내줬다고 했다. 올해 신은지는 혼자 경인 시에 설을 보냈고 전에 외삼촌네랑 안 좋은 일도 있었으니 기분전환 할겸 불꽃놀이하자고 했다.신은지는 귀찮은 듯 박태준을 쳐다 보았고 남자들은 왜 있을 때 못하는지 이해 안 된다는 눈빛이었다. 박태준은 나유성의 말을 다 듣게 되었고 신은지가 그를 만나러 갈까 봐 잔머리를 굴렸다. “아직 통화 안 끝났어? 이거 빨리해야 한다 말이야.”“지금 박태준 본가에 있어? 지금 데리러 갈까?” 강혜정은 신은지를 딸로 생각하니까 혼자 설 보내는 게 걱정돼서 같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아니야, 괜찮아. 어머님 아버님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 전해드려.” 신은지는 그가 박태준이랑 만나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냥 다른 말로 화제를 돌렸다.“그래, 은지야, 새해 복 많이 받아!” 나유성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신은지는 너무 추워 손이 얼어버린 거 같아 핸드폰을 계속 쥐고 있었다. 그러자 박태준은 비웃는 듯 말했다. “왜? 아쉬운 거야? 걔 이미 전화 끊었거든.”신은지는 이제야 핸드폰을 놓고 차에서 내려 라이터를 찾게 되었다. “라이터는?”박태준은 라이터를 건네며 말했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우리 먼저 밥 먹고 나중에......”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신은지는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듯 여러 불꽃에 불을 피워 터트렸다.박태준은 어이없어 신은지를 말렸다. 그는 너무 화가 나 폭탄처럼 터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네가 아
박태준은 전화를 끊고 혼자 다시 차에 들어가 신은지한테 불평불만이 가득했고 서러움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가 차 문까지 열어줘야 하니?”하지만 박태준 같은 인간이 서러울 리가 없다고 생각해 신은지는 자기 이마를 치며 정신 차리려고 했다.차에 올라타 운전석과 조수석 거리를 보고 또 목이 시린 걸 보니 자기가 왜 박태준 어깨에 기대서 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박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네가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어깨 못 기대게 하는 건데.”“그래서 네가 내 머리를 어깨에 박은 거야?” 신은지는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그건 네 얼굴이 찬 유리에 닿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박태준은 자기가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말했다.“네가 한번 해봐. 이게 유리에 걸쳐 자는 게 편한지 아님 그 자세로 어깨에 기대는 게 편한지.” 신은지는 생각할 필요 없이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연애 좀 해. 여자한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좀 배워.”박태준은 너무 화가 나 핸들을 너무 세게 잡아 손에 핏줄까지 보였다. “내가 전영은이랑 사귀어도 괜찮아? 뭐 괜찮겠지. 그게 아니면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전영은 남자친구로 생각하지 않겠지.”신은지는 그의 말에 끼어들 틈도 없었다. “뭐라고? 내가 너를 전예은 남자친구로 생각했다고?” 이게 무슨 생뚱맞은 말인지 모르겠다. 신은지와 전예은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싫어해 박태준을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할 리가 없었다. 박태준은 신은지가 바보처럼 나유성 외에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걸 알고 있었다.박태준은 참지 못해 계속 말했다. “너 혼자 생각해 봐.”신은지는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신은지네 아파트까지 도착하자 박태준은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차에서 내리려 했다. “박태준 여기까지면 돼.”박태준은 그녀의 말에 여러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표정은 더 안 좋아졌다. 그리고 옆의 경비원한테 신은지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시키고 떠났다. 아직 설 연휴라 아파트 단지 사람도 많지 않아 너무
정월 육일.방문해야 할 친척들은 거의 다 찾아갔고 다음날이면 출근해야 했다. 그래서 하원장님은 작업실 사람들을 데리고 골프장에 갔다. 원래 계획은 산으로 가는 건데 날씨 때문에 못가고 작업실에 나이 드신 어르신이 있어 골프장에 오기로 했다. 여기 경치도 좋아 골프 안 치면 여기서 산책하고 돌아다닌것도 좋았다.신은지는 여기서 나유성과 고연우를 만날 거라고 생각 못했다. 두 사람은 막 운동이 끝난 듯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나유성이 먼저 신은지를 보게 되었다. “은지야, 여긴 무슨 일이야? 골프 하러 왔어?”“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왔어.”“나랑 골프 한판 할래?”“아니 괜찮아.” 신은지는 골프에 관심이 없어 바로 거절했다.옆에 있던 고연우도 말했다. “나 먼저 갈게, 민아 집에 가려고.”신은지는 지난번 불꽃놀이할 때 고연우 때문에 테스트하는 얘기가 생각나 그를 불렀다. “저기요.”“저요? ” 고연우는 신은지가 자기를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눈치었다.“사실 모든 여자가 다 똑같은 게 아니라서 저를 감동시키는 방식이 민아 씨한테는 안 어울릴 수 있으니까, 상대방에 맞고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고연우는 저번 박태준의 전화에 더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오늘 신은지의 말을 들으니 뭔가 스토리가 이어졌다. 그래서 다시 웃으면 물었다.“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태준이가 어떤 감동을 준비했는데 알 수 있을까요?”신은지는 그게 감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더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사실대로 말했다. “불꽃놀이요.”고연우는 박태준의 면목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저는 그런 방식으로 여자한테 감동 주지 않아요. 은지 씨, 그래도 한때 부부였는데 시간 되면 태준이 데리고 병원을 가든 뭘 하든 정신 차리게 좀 해주세요.”신은지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연우는 정말 급한 듯 인사하고 떠났다.“은지야, 네가 민아를 몰라서 그러는데 연우가 정말 불꽃놀이했다면 그걸 연우 입에 집어넣고 웃으면서 삼키라고 할걸.”신은지
“디자인 비용 4억 원 선불로 받을 수 있고 매일매일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내 시간 맞춰서 회의할 수 있데. ”“헉......” 진유라는 신은지의 말에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 한참 지나고 다시 말했다. “이렇게 좋은데 고민은 왜 해? 그냥 간다고 해. 어느 회사가 이렇게 좋은 조건을 주는 건데? 역사 관광지구...... 혹시 나씨 가문의 프로젝트 아니야? 나유성이 널 찾아왔어?” 진유라는 심상치 않다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디지인 비용을 높게 준거야?” 사실 신은지도 처음 접하는 업종이라 비용에 대해 잘 몰랐다. 만약 나유성이 자기 생각해서 비용 더 준 거면 아무리 돈 벌려고 고생해도 거절해야겠다고 다짐했다.“아니, 그건 아니야. 너도 인지도 있는 사람이니까 방송 나가서 반응 좋으면 개업식 때 너 때문에 인기 끌 수도 있으니까 나씨 가문에서 손해 보지는 않을 거야. 이런 고전 건물에 관한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없어서 너한테는 정말 좋은 기회니까 거절하지 말고 잡아.” 진유라는 자세히 분석해 주며 말했다.신은지는 진유라의 말을 들으며 계속 술을 마셨다. 진유라는 그녀가 취할 가봐 바로 술병을 뺏아었다. “아이고 좀 천천히 마셔, 이러다 취해. 난 더 이상 네 취한 꼴을 못 보겠으니까 빨리 나유성한테 가겠다고 문자해. 늦으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 뺏을 수 있으니까.”신은지는 마음 다짐을 하고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나유성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는 듯 빛의 속도로 회신 했다.“내일 오후 1시 우리 회사에 와서 계약하자. 그리고 은행 계좌번호 보내줘.”“프로젝트 정식 시작하고 주면 돼.” 신은지는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계약하기 전에 받는다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냥 계약금이라고 생각해.”신은지도 더는 쭈뼛거리지 않고 자기 계좌번호를 나유성한테 보내자 몇 분 지나고 2억 원을 받게 되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진유라는 신은지한테 농담 삼아 말했다. “나유성한테 혹시 주변에 친구 있으면 나한테 소개 좀 해라고 해.”“있지, 박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