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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내가 필요 없어도 너한테는 안 줘

최유리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신은지의 기억이 맞다면 최유리와는 서로 이름도 모르는 초면이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도 없다. 하지만 최유리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쳐다봤다.

진선호는 매우 거친 남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만난 여자는 열 손가락을 셀 수도 없다. 이 순간 진선호는 매우 독한 남자였다.

잠시 후, 신은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최유리는 직접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은지가 말하려고 하니 굳이 말리지 않았다.

“선호 오빠도 언니가 유부녀인 거 알아요?”

“……”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선호와 신은지의 연극은 시작하자마자 막을 내리게 되었다.

신은지는 고개를 돌려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진선호를 쳐다보고 직접 설명하라는 눈짓을 했다.

최유리에 말에 신은지는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면 신은지도 자신의 친한 친구가 유부남을 만났다면 상대방이 고의로 친구를 속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유리보다 더욱 못되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선호는 최유리를 차갑게 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친절하게 대한 것도 아니다. 최유리는 진선호에게 단지 동생의 친구일 뿐이다.

“나도 알고 있어. 이건 우리 둘 사이의 일이야.”

“오빠…” 진은비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늠름하고 멋있는 진선호를 쳐다봤다. 어렸을 때부터 진선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었다. “오빠, 저 여자가 유부녀라는 걸 알면서도 만난다는 거야? 엄마가 아시면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야…”

진선호는 굳은 얼굴로 진은비에게 “진은비,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어서 가.”

이때, 신은지는 참치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진선호는 한숨을 내쉬며 신은지를 쳐다봤다. 하지만 진선호의 눈빛에는 사랑으로 가득했다.

신은지는 진선호의 눈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최유리는 분노를 삼켰다.

진선호는 최유리의 것이다. 최유리는 오랜 세월 동안 오매불망 진선호만을 기다렸다. 절대 진선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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