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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고백하고 있는 건가?

그렇게 무식한 주먹질이 사납게 연이어 서로에게 떨어졌다.

"박태준…"

신은지는 긴장감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한마디로 분노에 눈이 먼 남자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의 주먹질이 더욱 거세졌다.

나유성은 싸움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박태준을 이길 수 없었다. 신은지는 박태준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화가 난 남자에게는 이성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신은지도 하마터면 그에게 밀려날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신은지는 박태준이 손을 뿌리칠 때를 노려 그의 팔목을 단단히 잡아 자신의 몸무게를 전부 그 위로 실었다.

박태준의 힘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그런 신은지를 한 번에 뿌리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이성도 천천히 돌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속의 화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신은지, 지금 나유성을 보호하려는 거야?"

박태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는 다시 진선호와 싸웠던 그때가 생각났다. 신은지는 현장을 떠나려고 했지만 경비원이 그 앞을 막아서 억지로 그곳에 남아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었다. 그저 싸움이 빨리 끝나고 돌아가 쉬고 싶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자신의 안위도 상관하지 않고 다가와 자신의 앞을 막아섰다.

역시 마음에 두고 있는 것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은 확실히 달랐다.

신은지가 나유성을 보니 그의 얼굴과 옷에는 피가 얼룩져 있었다. 그 피가 어디에서 나온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그는 서 있었지만 몸이 휘청거려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신은지의 눈빛을 느낀 나유성이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신은지는 그런 그를 보니 더욱 미안해졌다.

그녀는 방금 전, 그저 박태준을 벗어날 생각으로 박태준이 자꾸 자신이 나유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곤 인정했을 뿐인데 이 미치광이가 이렇게 사람을 죽일 듯이 때릴 줄 누가 알았을까.

나유성은 보기만 해도 싸움을 할 줄 모르는 사람 같았다. 그녀가 막지 않았다면 나유성은 박태준에게 맞아 죽었을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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