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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이혼 사유는 남자의 장애.

진성호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당신 이 주스를 30분 넘게 들고 있었어요. 그렇게 아쉬우면……” 그는 하던 얘기를 잠시 멈췄다가 진솔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을 한번 만나봐요. 예를 들면 나 같은 사람? 나 역시 괜찮은 사람입니다. 여자의 기분을 잘 풀어주고 싸움도 잘하고, 바깥일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해요. 요리도 배울 준비가 되어있고, 칠, 팔십 대의 노인처럼 울적해하는 당신을 싫어하지도 않아요. 이렇게 좋은 남자를 빨리 잡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신은지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친구에게 손을 뻗을 수는 없어요.”

“그럼 당신은 여기에 있는 하는 행동이 계집애 같은 남자들에게 흥미가 있어요?” 진성호는 얘기를 하면서 진유라에게 눈총을 쏘았다. 그와 신은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 했었지만, 바지를 벗겨도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는 남자들을 데려와서 술을 같이 마시고 있으니.

신은지는 너무 오래 들고 있어서 따뜻해진 주스를 내려놓고 하품을 하면서 얘기했다. “관심 없어요. 그래서 난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겠어요.”

밤샘의 후유증은 며칠 동안 비몽사몽인 동시에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

그녀가 일어서서 간다는 얘기를 들은 진유라 역시 함께 일어섰다. “그럼 같이 가자. 네 기분을 풀어주려고 마련한 자리인데 주인공인 네가 가면, 우리가 여기에 더 있을 이유도 없어.”

여러 사람이 함께 룸을 나섰고, 우려하던 일은 일어났다. 신은지는 박태준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엔 엘리베이터 앞에서 딱 마주쳤다.

그 뿐만 아니라 전예은, 그리고 나유성과 고연우도 함께 있었다.

신은지는 속으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중얼거렸고 일부러 그를 피하지 않고 그저 앞만 바라보면서 그들을 무시했다.

지금 엘리베이터는 1층에 있었고, 무슨 영문인지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예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다정함에 도도함이 묻어났다. “은지야, 여기서 이렇게 만나네.”

“……”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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