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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같이 자는 건 당연한거다.

박태준의 손에 든 담배는 이미 끝까지 블타올라 담뱃불이 손끝을 데었을 거 같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담배를 끄고 말했다. “알고 있었어......”

신은지는 박태준의 말을 듣고 웃는 듯 안 웃는 듯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비록 들키지는 않았지만 얼굴에는 비웃는 표정이 한가득이었다.

어색한 흐름 속에 그들의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신은지의 외삼촌은 그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러자 신은지는 외삼촌의 요청을 거절했다. “저희도 오늘 오느라 피곤해서 호텔에 가서 쉴게요. 내일 외할아버지 묘지에 갔다 오고 다시 집에 인사드리러 갈게요.”

하지만 팽현희는 그들을 쉽게 보낼 일이 없다. 자기 아들 일자리 찾는 게 우선이다. 말이 좋지, 내일 혹시 묘지에 갔다가 바로 경인 시로 돌아가면 그때 다시 잡을 수도 없다. 이건 아들의 한평생과 관련된 일이니 자기 눈앞에 있어야 안심이 됬다.

팽현희는 곧바로 신은지의 팔짱을 끼고 차 안으로 끌면서 혼내듯 말했다. “우리 한가족인데 여기까지 와서 어떻게 너를 호텔에서 자게 하니? 뭐 집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네 잠자리가 없을까 봐? 내일 외삼촌이랑 같이 묘지로 가면 되겠네.”

“아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외할아버지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운성 시의 전통에 따르면 아들들은 설 후에 묘지로 가고 딸이랑 외손자들은 설 전에 가는 거다.

“그게 이년동안 우리집이 잘 안되서 점쟁이를 모셨더니 외할아버지 묘 자리가 안 좋아서 우리 집 형편이 점점 안 좋아진거래. 너한테 알리지도 못하고 외할아버지 묘지를 옮겼어. 새로 옮긴 데가 찾기도 어렵고 네비로 가기에도 힘들어. 그러니까 내일 외삼촌이 데려다주게 해줘. 그래야 나도 안심이 되지.”

묘지 옮긴 건 사실이니 팽현희이 거짓말한 것도 아니었다.

이 상황에 신은지는 더 이상 마다할 수도 없어 나유성한테 말했다. “유성아, 먼저 호텔로 가, 내일 내가 다시 데리러 올게.”

“나 선생님도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 집으로 가시죠. 먼 길 오셨는데 고생 많으세요. 설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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