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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그날 밤의 일을 기억해?

재경그룹.

박태준은 신입 비서가 몇 번이나 말을 잇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눈빛에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

그는 평소 카카오톡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고, 용건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는 타입이라 인스타그램은 더더욱 몰랐기에 이미 들끓는 화제가 되었다고 해도 그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비서는 태블릿을 그의 앞에 놓았고 신은지가 답장한 댓글 2개를 붉은 펜으로 표시해 두었다.

이런 일에 관하여 비서는 뭐라고 설명을 해드리기 참 난감했다.

박태준은 신속하게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갔고 마지막에 그 댓글에서 멈췄다. 남자는 성 장애가 있기에 부부 사이 기본적인 의무조차 수행하지 못했다.

옆에 서 있는 비서는 숨조차 크게 내쉬지 못했다. 그는 박태준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지만, 그에게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저기압을 느낄 수 있었다.

일 분……

오 분……

시간은 계속 흘러 10분이 지나갔지만, 박태준은 입을 열지 않았고, 태블릿에서 눈길을 떼지도 않았다. 스크린이 이미 잠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비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박 대표님, 홍보팀에서 이 댓글 통제 여부에 관하여 전화문의를 했습니다.”

사실 그들은 이미 이 댓글과 관련하여 통제 처리를 했었지만, 대중들이 박 대표님에 대한 열기가 너무 높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일은 박 대표님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박태준은 입가에 살짝 웃음기가 어렸지만, 눈매는 유난히 차가웠다. “통제해. 네티즌에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을 보여줄 일이 있어?”

비서는 어리둥절해하며 솔직한 성격을 참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이런 일은 증명하기 어려운 일 아닙니까? 음란물 유포 역시 불법인데요.”

박태준: “나가!”

……

신은지는 그 댓글에 회답하고 전화를 핸드백에 넣었다. 그래서 자신의 그 말이 얼마나 센세이셔널한 효과를 냈는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집 아래에서 간단히 식사하려고 휴대폰을 꺼냈고, 그때 휴대폰 화면을 가득 채운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를 보고 그 댓글이 큰 화제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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