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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다

전예은은 그런 신은지가 꼴 보기 싫어 싸늘하게 말했다.

"저랑 태준 씨는 그저 친구입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추잡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이랑 나유성이야 말로 이상한 거 아닌가요? 신은지 씨 지금 무슨 자격으로 나유성을 돌보고 있는 거죠?"

전예은은 방금 간호사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모두 전해 들었다.

"이 가게 병원에서 꽤 먼 걸로 아는데 정말 정성이 지극하시네요, 태준 씨를 위해 준비한 건 있나 몰라."

전예은이 신은지가 들고 있는 봉투를 보더니 말했다.

신은지가 그 말에 대답하려던 찰나, 병실에서 나오는 박태준이 보였다. 그는 이미 상처를 다 처리하고 하얀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를 보니 오늘의 말이 생각난 신은지는 기분이 더러워졌다.

"파리처럼 저를 지켜보고 있을 시간에 제가 박태준이랑 이혼하고 나면 어떻게 박태준 사모님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나 생각해 보는 건 어때요?"

그때 박태준이 전예은을 보며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가자, 데려다줄게."

"응."

신은지를 바라보는 전예은의 눈빛 속에 우월감과 멸시가 담겨있었다.

전예은은 박태준이 신은지에게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녀는 박태준이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접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자신을 배신한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박태준같이 고고한 남자는 더더욱 그랬다.

고연우가 퇴원 수속을 마치고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박태준이 조수석의 문을 열고 들어와 앉았다.

"예은이 먼저 데려다줘."

"너는? 신당동으로 가려고? 아니면 내가 오늘 너랑 같이 있어 줄까? 너 혼자 있다가 죽으면 시체 거둬줄 사람도 없잖아."

"필요 없어."

고연우는 남자끼리 박태준을 달래줄 생각이 없었다.

전예은을 데려다주고 난 뒤, 박태준이 물었다.

"한잔할래?"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이러고도 술이 마시고 싶어? 자기 명줄 줄이지 못해서 안달이구먼."

말을 하던 고연우가 박태준을 힐끔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죽어도 소용없어, 신은지가 너를 위해서 평생 혼자 살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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