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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그럼, 이혼해.

박태준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에게서 또 다른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를 보는듯했다. 그녀의 눈빛은 하늘의 태양보다 더 눈부셨다. 의기소침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지금의 눈빛과는 전혀 달랐다.

이러한 눈빛은 그녀가 사채업자에게 쫓기면서 숨어 다닐 때도 보지 못했었다.

그때 그녀는 비참했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컸고, 미움과 환희, 긴장과 두려움의 감정은 확실하고 분명했다.

하지만 겨우 3년인데……

“지겨워진 거야, 아니면 나유성도 당신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된 거야?” 그는 조용하게 그녀를 보면서 잠긴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래서 서둘러 그와 같이 있고 싶은 거야?”

“……”

얼마나 지났을까, 신은지는 잠긴 목소리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얘기했다. “박태준, 그래도 부부로 지낸 세월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상처 주면서 너 죽고 나 죽고 어느 한쪽이 다칠 때까지 싸워야 속이 시원하겠어?”

박태준은 눈을 가늘게 떴고, 가슴에 욱신거리는 아픔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녀를 아예 부숴버리고 싶은 독한 마음이 차올랐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낮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만약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당신은 자살할 생각이야? 아니면 나를 죽일 생각이야?”

앞에서 이미 신은지는 모든 체력을 다 써버린 탓인지, 그녀는 침묵을 지켰다.

“그런 상황에서 사진을 찍고 증거를 남길 생각을 하다니. 신은지 당신을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심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

박태준은 손을 들어 미간을 눌렀다. 이 순간 모든 감정은 정적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너 죽고 나 죽고, 어느 한쪽이 다칠 때까지 싸워야 속이 시원하겠어’라는 그 말 때문인지, 아니면 똑같이 힘들어서 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절박하면 이혼해.”

말을 마치고 피곤한 듯 눈을 감았고, 전신의 모공에서도 사람을 근접하지 못하게 하는 듯한 냉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은지는 일념으로 이혼을 원했고, 심지어 몇 번은 박태준과 이혼서류를 접수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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