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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늦은 밤 B 시 구치소.

철창 안과 밖으로 과거와 현재가 나누어졌다.

심씨 어르신은 담배 한 대를 꺼내 고개를 숙여 떨리는 손으로 불을 짚였다.

그리고 강하게 한입 빨아들인 후 서 비서에게 말했다.

"지앙아, 예전에 나는 이 브랜드 담배를 쳐다도 보지 않았지. 이 담배를 피는 사람은 하찮아 보였어. 그런데 오늘 내가 이 담배를 물고 있을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지."

자욱한 담배 연기가 천천히 흩어져 갔다.

그가 낮은 기침을 했다.

습관 되었는지 서 비서는 매우 자상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건강하게 계셔야 합니다."

심씨 어르신은 눈을 치켜뜨고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

"서 비서는 아직도 연기를 하고 있네. 아직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나에게 속인 것이 너무 많을 테지만 나는 자네가 주씨 가문 사람임을 알고 있네. 그리고 이름도 지앙으로 개명한 걸 알고 있어. 내가 결국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거야."

심씨 어르신은 실망한 말투였다.

"조은혁이 너를 데려가지 않았나."

서 비서는 쓰게 웃었다.

"조 대표님이 어르신과 싸울 때 저는 조금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가씨가 어르신에게 잡혀갔을 때 귀띔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어르신은 저를 의심하기 시작한 거죠."

서 비서는 낮게 한숨을 뱉었다.

"만약 조 대표님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주원이 어르신을 무너뜨리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심시 어르신은 한참이나 깊은 사색에 빠졌다.

그가 지금 후회를 하는 건지 아니면 비참함을 느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면회 시간이 끝나고 서 비서가 몸을 일으켰다.

그때 심씨 어르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20여 년이나 알고 지냈는데 내가 제안을 하나 하고 싶네. 자네가 잘 해결할 걸 알고 있어. 한 사람이 보고 싶어."

소비서는 그가 심경서를 보고싶다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서 비서는 흔쾌히 승낙했다.

"이번 일은 제가 꼭 해결하겠습니다. 심경서 도련님이 요즘 김이서 사모님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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