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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심씨 어르신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즐겨 피던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조은혁은 능력 있는 애야. 너희들은 앞으로 복 받을 거야."

박연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복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목숨이 여러 개 있는 여자였다.

아니였으면 우현은 진작에 심씨 가문의 제물로 맞췄을 것이다.

그녀는 임윤아의 탯줄 혈액 관련한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때 심씨 어르신은 담배를 한 대 정도 피우고 나서 입을 열었다.

"나를 원망하느냐."

박연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눈앞의 노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엔 아무런 감정도 남기지 않았다.

"당신은 원망하지 않아요. 내가 심경석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만약 당신이 위협받았다면 큰오빠와 심경서도 똑같이 주저 없이 버려졌을 거니깐요. 이제 와서 핏줄을 그리워할 필요는 없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지금 사랑하는 아들딸과 B 시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남편도 가졌다.

그녀는 더 이상 가짜 온기 때문에 핏줄 그리고 옛일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건 그렇게 지나갔다.

박연희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심씨 어르신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경서를 용서해라. 진심으로 너를 좋아했었다."

박연희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밖으로 나갔을 때에도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심경서를 마주쳤다.

그는 네이비색 자켓을 입고 우산을 든 채로 검은색 차량 옆에 서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얌전한 모습이었지만 예전의 순수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사업에 성공한 남자 같았다.

아가씨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으로 자신을 쉽게 위장했다.

그의 일은 박연희도 다른 사람에게 들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심철산의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을 잘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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